세상을 보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10명의 물리학자
로드리 에번스.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김소정 옮김, 유민기 감수 / 푸른지식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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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의 위인전을 요약본으로 읽은 느낌이랄까?
 여기에 나오는 물리학자 중에 이름을 아는 사람은 4명이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아이작 뉴턴, 마리 퀴리, 아인슈타인이 그간 내가 알고 있던 물리학자들이다. 그들 외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들이 많고, 그들의 연구 결과가 무엇인지 어떤 분야의 연구를 통해 노벨상을 받게 되었는지를 세세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식을 조금 챙겼다고 말해야겠다.
 
 물리학이 나와 무슨 상관일까를 고민하던 책을 펴기전까지의 의문은 읽으면서 점점 풀리기 시작했다. 모르는 학자들의 연구 업적에도 많은 정보와 깨달음을 얻었다. 하지만, 기존에 알고 있던 학자들의 삶을 조금 더 깊이 풀어낸 이야기를 보면서 이들이 어떤 인간적인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학자가 되기까지의 삶에 어떤 노력과 인내가 있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였던 갈릴레오 지동설, 뉴턴의 만유인력, 퀴리부인 방사능,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 발견 등의 외웠던 것 외에는 관심이 없었던 내가 이제는 학자들이 말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던 시간이다. 한권 읽었다고 너무 자만하는 것 같긴 하다.

 수백 년간 내려온 전통과 편견을 맞서 이론을 정립하고 끊임없는 연구로 결과를 확인하고 증명해 낸 그들의 열정과 인내에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조금은 다른 시각일 수 있겠지만, 나는 이 물리학자들의 삶을 보면서 느낀바가 있다. 여기에 나와있는 10명의 학자들 모두 다 해당되는 것일 것이다. 그들은 누가 결정해 주고 그것을 명령해서 연구를 시작하지 않았다. 관심이 있었던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자발적으로 그리고 목숨 다해 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우리의 교육 현실을 대비해 생각하게 되기도 했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길을 가야만 하는 불쌍한 우리 아이들의 인생이 아무리 훌륭하게 성장한다 한들 노벨상 근처에 갈 수 있을까? 자발적인 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려움을 이겨내고 막힌 길을 인내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결정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는 끈기를 보면서 스스로하는 주도적인 인생을 사는 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들의 인생을 세세히 살펴보면서 위대한 학자들의 공통점이 끈기와 인내였고 남들이 감당할 수 없는 열정의 화신이었다는 생각이다.

 다시 정리한 번 한다.

 이 책은 남성적인 책으로 느껴진다. 9명의 남자 물리학자들의 이야기와 세상을 바꾼 혁명가들의 이야기란 느낌 때문이겠다. 물리학을 알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읽었을 때 깊이 빠져들 수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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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피플 2.0 -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김영세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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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세상을 바꾸는가? 
 이런 사람이라면 그에 합당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택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 답변에 포함되는 한 사람일 것이다. 나는 여기에 김영세 대표를 포함하고 싶다. 그의 인생관을 읽으며 느낀 점이기도 하지만 평소의 생각을 더한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지고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과연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인생을 살면서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면 되는 것 아닌가. 세상을 바꾼다고 내 인생이 달라질까? 나의 편협한 예전의 생각이었다. 이기주의의 끝판왕이라고 하면 좋은 표현일 것 같다.

 김영세 디자이너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많은 관심이 있던 분이다. 이노디자인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레인콤에서 만든 아이리버란 MP3플레이어를 보고 놀랐을 때였다. 심플한 디자인에 감각적인 감성을 지닌 제품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이런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회사가 있다는 생각에 너무도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회사가 30년 전에 만들어졌다니 놀랐다.

 그 이후의 종적을 바라보면서는 더 따듯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참지 마라'는 그의 말에 동조한다. 세상의 장애물만 보이는 현실에 그 넘어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라는 말로 이해하게 된다. 장애를 볼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보라는 조언이다.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일반적인 진리도 김영세 대표가 말하니 달라지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김영세 대표가 그의 인생을 통해 말하고 있고 지금도 그 열정의 삶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세상에서는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누가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고 나서 후회없이 일갈하는 그 말에 우리들은 진정성을 느끼는 것이다. 그가 살아 온 인생으로 말하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에 그의 말에 힘이 있는 것이다.

 이 책에 그가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나는 딱 한가지를 말하고 싶다. 

디자인은 사랑이다.

 김영세 대표가 수많은 페이지를 할당하면서 우리에게 설명하지만, 그 본질은 이 문장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향한 온전한 사랑이 디자인을 통해 배려를 나타낼 수 있고, 관심을 가진 그 열정이 디자인에 철학을 입힐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인으로써의 자부심을 가지고 디자인에 접목하고 싶어하는 그 이야기에는 정말 애국심이 어떤 것인지도 생각하게 했다. 태극기에 담겨 있는 얼과 혼을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그 섬세함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청소년들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싶고 그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그의 열정을 확인하며 나 또한 관심있는 청소년에게 더 큰 열정의 삶을 살아서 이야기할 꺼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책을 통한 생각의 확장이 기업가 정신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본 내용을 조금 정리하고 싶다. -------------------------------------------

 p. 67 
 많은 경우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다.     - 스티브 잡스

 p.72
 이 세상의 모든 혁신은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파고드는 태도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p. 75
 디자인은 '나눔'이고 '사랑'이며, '인간을 위한 디자인'을 해야 한다.
 모든 일에서 공공의 선이 배제되면 어떤 것도 정당화될 수 없다.
 디자인 외에 모든 일도 마찬가지다. 사람에 대한 사랑, 인류에 대한 공영이 없는 비즈니스는 자본주의의 저속한 속물근성일 뿐 절대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

 p. 87
 러브마크 마케팅
 러브마크는 고객의 열렬한 사랑을 받는 브랜드를 칭하는 것이다. 러브마크는 사람들이 의사를 결정할 때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이해한다. 이제 기업은 '제품을 판매하기'보다는 '고객에게 구애하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는 게 중심 개념이다. 그렇다면 이런 러브마크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사랑'이다.
 고객을 '설득'하려 하지 말고 고객과 열렬한 '사랑'에 빠져 마치 연인과 같은 관계가 되어야 한다.
 러브마크는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80%의 사람이 감성적 이유로 제품을 구매하고, 나머지 20%가 이성적 이유로 제품을 구매한다고 한다. 이성은 결론을 이끌어내는 반면, 감성은 행동을 이끌어낸다. 감성에 충실할수록 행동에도 자극적이기 때문에 마케팅이 효과를 거둬 소비자가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게 하려면 감성을 거드릴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은 감성의 시대다. 좌뇌 위주의 경쟁력만 가지고는 경쟁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논리만으로는 비즈니스에서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경쟁력은 이제 사람의 마음을 차지하는 우뇌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브레인에서 찾아야 한다.
 
 p. 112
 마하트마 간디는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 되는 여섯 가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원칙 없는 정치, 희생 없는 종교, 양심 없는 상술, 인성 없는 과학, 도덕 없는 쾌락, 땀 없는 부'였다.

 p. 202
 나는 항상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왼쪽은 지구의 왼쪽이고, 나의 오른쪽은 지구의 오른쪽이다. 내가 이 세상의 주인이 되지 않으면 내 삶의 주인도 될 수 없다.
 
 p. 214
 한국인에게는 다섯 가지 '림'이라는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떨림, 울림, 끌림, 어울림, 몸부림이다. 이제 코리아라는 브랜드는 가히 세계적이다. 감성으로 경쟁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의 경쟁력은 '한국인 특유의 창의적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p. 260
 나는 산업시대의 종말이 왔고 새로운 '감성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세계적 경제학자가 아닌 내 이론을 세상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맞이하는 변화는 산업혁명의 지속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거대하다. 생산자가 세상을 움직이던 산업시대에서 소비자 감성이 세상을 움직이는 감성시대로 변할 것이라고 예측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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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힘 -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의
사이토 다카시 지음, 강수연 옮김 / 경향BP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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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목받는 작가 사이토 다카시 교수의 책이다. 그의 책에 늘 관심이 있고 자주 보려고 하기도 한다. 오늘도 그의 책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 귀한 시간이었다.

 짧은 글 속에 핵심을 들추어 내는 그의 논리에 깊이 빠지는 시간이었다. 고수는 쉽게 설명하고 짧게 설명한다는 진리를 다시 깨닫는다. 이해가 쉬웠고, 비유한 말들이 쏙쏙 머리에 남는다.

 '가르치는 힘'이 필요한 사람은 학교 선생만이 아니다. 직장에서도 가르치는 업무를 익히고 부하직원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일상에서 가르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 모두가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을 죽을 때까지 하는 것은 아닐까? 삶을 배우고 세상을 배우고 기본적인 도덕을 배우는 그런 시간을 통해 깨달은 바를 성숙한 후에 다른 이들에게 다시 가르치는 인생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배움과 가르침을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강한 장수 밑에는 약한 군사가 없다.

 실무에 적합하게 편집한 교수의 말들을 따라가다 보면 능력있고 인정받는 상사로써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진리를 쉽게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비유를 넣은 이야기에 마음과 머리에 깊이 남는다.

 왜 그가 베스트셀러 작가고 수 많은 책들을 끊임없이 쓰는 가를 알게 된 시간이다. 
 
 실행서의 기본을 잘 따른 책이다. 하나하나 따라가며 읽을 수 있는 쉬운 책이고, 어떻게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을까를 잘 설명하고 있다. 결론은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힘쓰다보면 가르치는 것도 왕도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가르치는 방법을 배우는 티칭 노하우를 상세하게 정리했다.

 마지막 장에 적혀 있는 명언이 오늘을 살아가는 데 마음에 새기게 한다.
 
 어떤 사람이 성자에게 물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입니까?"
 "가장 중요한 시간은 현재이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만이
 우리가 스스로를 통제하고
 고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이다.
 사람은 앞으로 어떤 사람과
 관계를 맺을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재 당신 앞에 있는 사람에게 충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은
 당신 앞에 있는 사람과 서로 사랑하는 일이다.
 우리 인간은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이다."
 - 톨스토이. [세가지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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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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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서평을 써야겠다. 읽고난 소감을 한줄로 표현한다.

 "힘들었다."

 정말 어려운 일을 완수한 희열을 느낀다. 정말 읽는 데 많은 순간 고민을 거듭했다. 포기의 마음이 드는 때가 수도 없이 많았으나, 몇일 전 당당하게 읽겠노라고 이야기한 것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악물고 도전했다. 이런 종류의 책은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 천천히 재미를 붙여가면서 읽어야 하는데, 나는 관심 외 분야였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작가에게 미안하다. 

 내가 인내를 가지고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를 비유로 설명하자면, 마치 기독교 신자가 아닌데, 너무도 유명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성경을 나도 남들처럼 꼭 읽어보겠다는 다짐으로 겨우겨우 읽는 일이라면 적절한 표현일까? 내 마음이 그랬다. 관심 외의 분야에 깊이 있는 깨달음을 주는 그 이야기에 조금은 질렸다. 지적 대화를 위해서는 나름대로 필요한 요소겠으나 이런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기회는 별로 없을 것 같다.

 인류문명의 수수께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명저.

 저자의 광범위한 지식의 수준에 놀라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여러분야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어서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의 솜씨에 진심으로 놀랐다. 서두에 자신이 받은 박사학위와 더불어 여러 분야에 걸쳐 글을 쓸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할 때만해도 반신반의 했다. 그런데, 이런 광범위한 시간과 지역을 넘어 역사적 사실들을 발견하고 설명하는 그의 이야기에 존경의 마음이 저절로 들었다. 
 진화생물학, 지질학, 고고학, 역사학, 언어학, 생리학, 생태지리학, 분자생리학 등의 분야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고 있었던 그의 놀라운 교육열에 감탄한다.

 그 여러분야를 심도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그의 인생과 방대한 자료를 꿰어 훌륭한 도서로 출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의 경계를 통합하는 훌륭한 학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인류 문명의 발달과 대륙마다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파헤치는 그의 분석을 보며 그 시대의 자리로 이끌리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너무 깊이 있는 이야기에 머리가 굳어질 때도 있었음을 고백해야겠다. 총 내용의 10%정도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전체 내용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지 정도는 이해했으니 나름 만족한다.

 이 책을 통해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자랑할 만한 동기를 만들었다는 것과 끈기를 가지고 마무리했다는 교만정도라고 생각한다.
 
 인류의 문명의 수수께끼도 나의 무지를 벗어나게 해주는 훌륭한 주제였지만,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어도 문명간의 차이가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히는 저자의 설명을 조금 알게 되었다는 데 감사하기도 하다. 
 
 인류 역사를 경이로운 설득력으로 제시한 명저를 읽었다는 뿌듯함에 오늘의 감동을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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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 - Why God? 결코 사라지지 않는 질문 필립 얀시 시리즈
필립 얀시 지음, 이용복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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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봄직한 질문이다. 나도 솔직하게 말해 수도 없이 했던 질문이고 아직까지도 답을 찾아가는 중이기도 하다.

 Why God? 결코 사라지지 않는 질문.
'대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가?'
 '하나님께서는 이런 일들에 어떤 식으로 개입하시는가?'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랜 질문이 오늘날에도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이다. 비극적인 사건들이 일어날수록 우리들의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20대에 필립 얀시의 책을 읽으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내가 궁금했던 그리고 기독교인으로써의 우리 삶에 어떤 자세와 은혜를 사모해야 하는 지를 짚어준 책을 통해 그의 저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까지 그의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는데,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꽤 깊이 있는 깨달음을 주었던 것 같다.

 '회의론자들의 안내자'란 그의 별칭처럼 우리 인생에 건드리지 않은 본질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을 풀어가는 것을 보면서 때론 가슴이 먹먹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비극적인 사건 사고를 경험한 장소와 그의 유족들을 만나며 나누는 이야기에 마음이 아리고 저자와 같은 격한 공감을 하게 되었다. 그들에게 어떤 위로를 건네야 하는지조차 막막한 그 느낌 앞에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풀어가는 이야기들에 귀 기울이게 된다.

 해설서처럼 이런 상황에 어떤 위로가 좋겠다.라는 수학적인 정답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것에 조금 신선함을 느낀다. 

 우리의 고통을 외면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책을 통해 깨달았다. 읽은 내용은 조금 정리해본다.

 p.72
 모든 연구 조사에 따르면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이라도 주변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 치유가 훨씬 빠르다. '치유의 적'이라고 알려진 스트레스, 죄의식, 분노, 불안 그리고 고독을 가장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것은 동정과 관심을 보이는 주변 공동체이다.

 p.122
 하나님의 부재나 그분의 관심의 부재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현대사회에서 그리스도는 '내가 여기에 있다'라고 외치시는 하나님이시다.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힘들어 할 때 하나님은 더 힘들어 하신다는 걸 확신할 수 있다. 우리가 슬퍼할 때 그분은 더 슬퍼하시며, 우리가 무언가를 간절히 바랄 때 그분은 더 간절히 바라신다.

 p.141
 '암이 최악의 것이 아닙니다. 암은 한계가 있습니다. 사랑을 파괴할 수 없고, 소망을 깨뜨릴 수 없고, 믿음을 부패시킬 수 없고, 평안을 갉아먹을 수 없고, 확신을 무너뜨릴 수 없고, 우정을 죽일 수 없고, 우리의 기억을 지워버릴 수 없고, 용기를 눌러버릴 수 없고, 성령의 불을 끌 수 없고, 예수님의 능력을 약화시킬 수 없습니다.'

 p.165
 신학자 미로 슬라브 볼프.
 '고통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거부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하지만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그들의 위로이시며 그들의 고통이신 하나님을 포기할 수 없다.'
'선한 하나님을 믿을 때만 비로소 세상의 악을 막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분에 대한 항의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p.166
 '그리스도인인 우리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사랑이 미움보다 강하고, 생명이 죽음보다 강하고, 빛이 어둠보다 강하고, 웃음과 기쁨과 자비와 온유와 진실이 혐오스런 그 반대의 것들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히 말해주는 증거이다.'

 p.209
 '고통의 시간에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가'라는 질문에 대한 내 마지막 대답은 미래의 회복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에서 발견되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새 집을 준비하고 계신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요 14:2)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그들이 겪게 될 상심에 대비해 그들의 마음을 준비시키기 위함이었다.
 나는 그분이 미래의 거처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으신 것이 기쁘다. 나는 그 집에 대해 생각하거나 상상할 수 없다. 그것은 우리의 이해를 초월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그것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으셨고, 다만 우리에게 믿으라고 말씀하셨다. 만일 우리의 미래의 거처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 잘못된 것이라면 그분의 추종자인 우리는 망상에 빠져 있는 것이므로 모든 사람들 중에서 가장 불쌍한 자가 될 것이다. 만일 그것에 대한 예수님의 약속이 헛된 것이라면 욥기와 시편과 예언서들에 나오는 항의의 절규만이 공허한 우주에서 영원히 울려 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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