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마이라 Chimara 1
토다 유키히로 지음, 야사카 타카노리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읽은 만화 중 나를 가장 자극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요소들을 모두 버무려 놓아서일 수도 있겠다. 언론의 대중조작, 형사수사, 정경유착, 정치판의 피비린내, 인간성 말살,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이 모든 게 다 들어있는 것이다.
'이키가미' 이후로 소재 자체만으로 사로잡는 만화는 없었는데,이 작품은 완성도만 더 받쳐주었더라면 엄청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히틀러가 세계를 한때나마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능력 때문일까? 바로 자신의 병적인 생각을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현실화한 집착과 추진력일 것이다. 어떤 명제를 정하면(예를 들어 유대인은 가장 더러운 종족이다)사실 여부에 상관없이 어떤 문헌을 찾아서라도 끼워맞추어 그걸 대중들이 사실처럼 믿게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이미지메이킹에도 뛰어났다. 한마디로 그이는 '신'이 되고자 모든 걸 다 해보았다.
히틀러는 실지로 인간개조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나의 투쟁'이외에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온갖 문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개중에는 '인간을 신적 존재로 만드는 법'같은 연구도 있었다. 인간개조 실험에 따른 생체실험과 비슷한 내용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에도 핵심적으로 등장했다.
 

15년전,중학생때부터 친했던 네명의 남자들. 그 중 한명은 자살해버리고 남은 셋이 모인다.
이들은 우연히 히틀러의 그 비공개 문서를 손에 입수해, 어렸을 적 독일에 살았던 친구의 손을 통해 '신이 되는 방법'의 얼개를 알고 만다.
자살한 친구 요시오는 스스로 그 문서에 있는 내용을 적용해 신적 존재가 되어보려다 부작용으로 자살하고 만 것.
이후 친구에 대한 죄책감과 두려움으로 문서는 이들 사이에 봉인되고 말지만,
15년동안 너무도 달라진 소년들의 삶. 삶과 자신의 현재 모습에 신물이 난 이들은, 이 문서를 이용해 제3의 신적 존재를 만들고 세상을 뒤엎으려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야....."
각자의 상황에서 피눈물을 흘리다가 최후의 수단으로 히틀러의 비밀문서를 택한 세 명의 남자들.
그이들의 계획은 성공할까? 과연 누가 신으로 선택될까?

방대해질 수 있는 내용을 6권으로 압축해서인지 중간중간 극의 전개 방식이 아쉽긴 하지만.
픽션과 넌픽션이 섞이고 뇌에 대한 온갖 정보, 사람들의 권모술수가 넘치는 내용은 흥미진진하다. 시간 나면 리바이벌되어 다시 나오거나 영화화되었으면 하는 바람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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