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Life 14
스에노부 게이코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집단 따돌림을 다룬 작품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굳이 만화 뿐 아니라 소설도 마찬가지.
비소설이나 사회과학 서적쪽은 그래도 좀 찾아볼 수 있지만.
라이프가 벌써 14권까지 왔다. 여전히 따돌림의 주범은 멀쩡하게 한 학급에 다니고 있고,
싸움은 끝나지 않았지만 아직도 이 만화는 지루하지 않다.
사실 구성만 보면 이 만화는 실망스러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1. 아버지가 빵빵한 인물이라 교장까지 주무르는 파렴치한 아저씨.
2. 공주병에 걸린 이쁘장한 부잣집 따님이 따돌림의 주범
3.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어느날 갑자기 오해때문에 따돌림을 당함.
4. 반 아이들은 주범이 두려워 도와주지 못함.

정말 너무 진부하지 않은가?
그러나 그럼에도 흥미진진하면서 작품 완성도를 보여주는 건, 작가가 극적 과장과 타이밍을 정말 적절하게 조절할 줄 안다는 거다. 다른 만화였으면 1페이지에 끝냈을 장면을 거의 10페이지에 걸쳐서 세세하게 묘사한다. 주인공들 표정 또한 나쁜 짓을 할 땐 악마처럼 변했다가(혀가 뱀꼬리로...헉) 천사처럼 굴때는 또 눈동자 안에 별이 수십개다. 그리고는 그 안에서 주옥같은 대사들을 마구 쏟아놓는다.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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