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프라이팬 1
오가와 에츠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요리 만화가 지겨워진지 오래다.
실용적이지 않은 모든 사물을 못 참아하는 성향이 있는 터라, 당최 해먹지도 못하는 요리들을 지면에 내놓고 오로지 '리액션' 만 세밀하게 묘사하는 요리만화가 싫었다.
초밥왕, 맛의 달인, 식탐정, 아빠는 요리사, 따끈따끈베이커리....이거 다 쓰다가는 오늘 날 샐 것 같고, 하여튼 재미를 느끼는 것도 한 두번이지. 이젠 정말 요리만화에 흥미를 잃었나보다 했다.
그러다가 만난 이 만화. 일단, 요리 만화 특유의 호들갑떠는 분위기가 없어서 좋다. 그리고 현실에 가까운 묘사가 마음에 든다. 물론 100% 기존 만화들의 틀에서 벗어난 것은 아닌지라 돈까스를 먹은 후 날개달린 돼지를 타고 날아가는 장면같은 것도 나오긴 한다. 그러나 감정을 마구 과장하거나, 이야기 전개에 필요없는 요리에 대한 과한 표현이 없어서 마음에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 두 명이 몹시 매력적이다. 사회의 관점에서 보면 불량학생들이기만 한 두 명의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자세....
좋다.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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