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의 향기
쓰지 히토나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산성미디어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질투가 매력적이라고 하는 이들이 있다. 나를 두고 타인을 질투하는 그 혹은 그녀가 아름답다 라고 말할때가 있다. 질투에 사로잡힌 그녀의 얼굴처럼 아름다운 얼굴은 없었다, 라고 어느 소설에서 읽었던 것도 같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질투, 에 대해 '아름답다'라고 말하고 있으니 '질투'라는 감정이 이끌어내는 사람의 반응은 괄목할만한 모양이다.

이 책에서의 질투는 계기,랄까. 질투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 그 일들이 빚어내는 또 다른 일들. 그리하여 결국에 주인공들의 깨달음과 생활의 변화. 인생에서의 고 짧은 일이년 동안 벌어지는 많은 일들은 각 인생들에 메인 스캔들이 되리라.

이것이 흔히 말하는 스와핑이랄까. 두 부부가 각자의 남편 혹은 아내에게 매력을 느껴 파트너를 교환. 첫사랑 온천을 바로 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오더라. 너를 만나면 너에게 미안하고 아내를 보면 아내에게 미안하다. 일반인이라면 모두 느낄 그러한 죄책감. 더불어 너를 먼저 안은 너의 남편 혹은 아내를 향한 질투. 부부라는, 일상을 함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은근슬쩍 몸에 배어버린 상대에 대한 습관들. 그것에 대한 질투.

주인공 부부의 직업인 음악 치료사, 향기 치료사.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각자의 상처를 치유할 수는 없었다. 달릴때까지 달려보자. 갈때까지 가보자. 커피프린스의 공유가 그랬듯. 그래서 남은 것은, 행복한 결말이라기 보다는 인생의 생채기. 두고두고 남을 인생의 생채기.

감각적이고 세부적인 묘사들이 맘에 든다. 오감묘사에 능한 츠지. 맘에 드는 책 한권이었다.

 그리고, 난 질투의 아름다움에는 동의할 수 없다.
눈먼 돈 처럼, 아름답다 하더라도 잠깐, 아주 잠깐.
칼날위에 선 무당처럼, 질투란 것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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