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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일하는 아빠
홍성욱 지음 / 에듀포넷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하드커버의 아주 짧고 얇은 책! 개인적으로 하드커버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책표지 색깔과 제목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책방에서 단순히 이미지에 끌려서 집어든 책의 맨마지막에 있는 '책꼬리에'라는 저자의 글을 읽고 이 책을 사서 읽기로 작정했다. 나를 유혹한 '책꼬리에'를 약간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 '성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잘라 말하는 것은 겸손하지 못한 일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다.이제 더 이상 성공을 사회적이고 객관적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 성공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대상이다. 그러므로 성공은 먼저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삶의 모든 에너지를 집중해 나갈 때 꿈은 이루어 질 것이다....중략... 사물을 새롭게 봄으로써 세상의 틀로부터 자유로워지고,개인 경쟁력의 원천인 신지식으로 무장하고, 즐겁고 효과적으로 일하고, 주도적인 삶의 태도를 선택하여 자신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올려 나간다면 세상살이는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남들이 제시하는 성공이라는 기준을 버리고 자기 만의 성공 기준을 만들어서 행복한 생활을 하자~, 직장일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기의 하고 싶은 일도 찾아가면서 즐거운 직장 생활을 하자~ 이런 주장을 할 줄 알았다. 내가 원하던 그런 메세지 아닌가~! 그래서 주저없이 구입해서 읽었는데....내 예상은 정확하게 빗나갔다.(전적으로 나의 실수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프리랜서라고 말하는 1인 기업, 프리에이전트를 하고있는 저자의 생각과 프리에이전트의 시각으로 보는 사물이나 용어의 가치들을 아주 짧막한 글들로 묶어놓은 것이다. 한마디로 조직은 떠나서 나 홀로 작업으로 밥벌이를 충분히 해내는 사람이 자기의 생각을 짧게짧게 풀어놓았다고 보면된다. 그래서인지 너무 내용이 간단하고 자기위주의 해석이 대부분이라 실망했다.

아직도 이 사회는 저자 처럼 소득이 만족스런 비정규직(저자는 비정규직을 프리에이전트로 규정하고 있다)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어보인다. 그저 '나는 고소득 프리에이전트인데 참 좋다~ 그러니 지금 망설이는 사람들은 빨리 나 처럼 해보라~'라고 유혹하는 것 같다. 나 같은 소시민에게는 그저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의 자기 자랑 정도로 밖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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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 전7권 세트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김번 외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영화로도 유명한 <반지의 제왕>은 내가 처음 읽은 판타지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소설류를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영화도 소설도 칭찬 일색이고 영화도 재미있게 봤기에 망설임 없이 책을 들었다. 이 책은 총 7권 으로 구성되어있는데 1,2권이 <반지 원정대>이고 3,4권이 <두 개의 탑>, 5,6권이 <왕의 귀환>, 7권은 부록 이다. 개인적으로 7권을 활용하기를 강력추천한다.

처음에는 6권 까지 만 읽으려 했지만 7권을 훓어본 결과 이 부록도 반드시 읽어야 할 뿐더러, 진정 <반지의 제왕>을 즐기려 한다면 1~6권을 읽으면서 7권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특히 맨 마지막에 나와있는 '가운데땅의 지도'는 1~6권을 읽을 때 항상 참고를 한다면 내용의 이해에 도움이 될 뿐더러 재미를 배가 시키는 방법이되리라. 게다가 반지전쟁 이 후에 반지원정대 각자들의 행보나 가운데 땅의 이야기들, 또 반지원정대가 결성되기 이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었는지를 일별해 볼 수 있다.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소설 <반지의 제왕>은 인물 중심으로 진행이된다. 하지만 7권에는 연표가 있어서 시간 중심으로 반지전쟁의 상황이 조목조목 설명이 되어있다. 1~6권 까지 다 읽은 독자는 이 연표를 보고 다시 한 번 최종 정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주의할 점은 1~6권 까지 다 읽기 전에 이 연표를 보지 않아야 한다는것!

영화를 먼저 보았기에 어쩔 수 없이 나의 상상력은 제약을 받았지만 영화를 본 덕분에 가운데 땅의 전경이나 각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만들어 보는 수고는 덜 수 있었다.(물론 이런 수고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소설을 영화화 했을 때 대부분의 경우 실망감을 안겨주지만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의 각색자나 감독이 얼마나 이 소설을 아끼고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영화화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하는 각색은 이 소설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영화의 곳곳에서 충분히 보여진다.(참고로 소설을 읽으면서 영화랑은 어떻게 다른가를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다. 소설을 읽고 영화를 다시 보시라. 그러면 안보이던 장면들이 보일 것이다. 그냥 지나쳤던 장면들이 이해가 될 것이다. 책에서 나온 대사를 각 캐릭터가 어떤 표정과 분위기로 말하는지 눈여겨 보는 재미도 있다. 영화에서 아예 빠진 인물과 비중이 높아진 인물을 찾는 것도 재미있다.)

<반지의 제왕>은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이나 각색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할 소설이고 보아야할 영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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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27 - 한국 여성 정치의 최전선
강준만 외 지음 / 개마고원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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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 여성 정치의 최전선'이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이 책은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여러모로 나를 사로 잡았다. 추미애,이미경,고은광순,강금실,박근혜 등 평소 관심있었던 여성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도 그렇고 참여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되어오고 있는 '노무현 비판'에 대한 비판이 있다는 점도 그렇다. 이 책은 내게 나의 여성정치인에 대한 판단 위치를 나름대로 바꾸게 했다. 추미애의 경우는 뒤로,고은광순의 경우는 앞으로,강금실의 경우는 많이 앞으로, 그리고 박근혜의 경우는 여전히 맨 뒤로~!

나는 추미애의원을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주자로 생각하는 편이었지만, 이 책을 읽고 잠시 그 생각을 접기로 했다. 이유는 그것이 전략적 구상인지 전술적 구상인지 알 수 없지만 자기는 '여성정치인'이 아니라 '정치인'이라는 주장때문이다. 일면 타당한 말이기도 한 이 주장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날때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 '여성'이라는 단어나 의미가 들어가면 회피나 거절로 일관하는 그의 태도가, 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를 봐야한다는 그의 생각이,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말이다.

이미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름대로 갖출 것을 갖춘 그가 그 처럼 되고자 노력하는 약자(여성)들에게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라고 만 주문하는 것' 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의 위치 정도 되면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도 앞장 서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강금실의 경우에는 빚이 많아 경제적으로 측은함에도 불구하고 나로서는 무척 부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본다. 내가 부러워하는 이유는, 이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의 타고난 성격으로 인해 사람복(人福)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분야 이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고 또 그들을 자기 편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멋있는 사람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경,박근혜의원 등의 인물을 일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또 다른 괜찮은 재목인 고은광순씨도 발견할 수 있다.

각 인물을 평하는 사람들이 모두 달라서 평가의 기준이 인물마다 다른 문제점이 있긴하지만 여성의 정치나 행정 활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일독을 권하고 싶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이런 방향으로 <인물과 사상>을 끌고 나갈 생각이라면 약간의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각 필자들이 모여서 각자의 느낌과 의문을 대담형식으로 풀고 이것을 한 장(章)에 실어놓는다던지, 아니면 그 호의 편집위원이(27호의 경우 고종석씨)이 각 필자들의 기준을 설명해주는 부분을 덧붙인다던지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27호의 경우 그런 시도를 해 볼 만한 부분이 있었다. '여성정치 잡감,반생물학을 위하여'라는 고종석의 글이 실린 장이 그것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의도가 약간 보이긴 하지만 그리 만족할 만 하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강준만씨의 '노무현 비판에 대한 몇 가지 생각'과 김진석씨의 '극우 보수와 좌파 진보 사이에서'도 시의적절한 글이라고 본다. 나의 대통령관이나 정치관이 어떠한지, 이념과 현실사이에서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또 다른이의 그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등을 생각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이 조중동으로 불리는 극우보수 언론에 감염되지 않았는지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을 지지했지만 지금 실망한 사람이나 아니면 실망할까말까 고민하는 사람에게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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