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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여행 내 삶이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이재형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3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712/pimg_7001801133928899.jpg)
" '라벤더는 프로방스의 영혼이다.' (장 지오노)
이 풍경을 마음껏 감상하기 위해서는
라벤더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수확하기 전에프로방스에 가야 할 것이다. "
p.220
라벤더가 핀 모습을 왜 표지로 담았는지 이해가 되었다. 프로방스는 라벤더를 빼고서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곳 같다. 『프로방스 여행』 은 고흐, 피카소, 마티스, 카뮈, 니체, 카잔스키, 쌩텍쥐페리 등 화가, 작가... 여러 예술인들에게 영감을 준 프로방스로 떠난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편안하고 간결하게 쓴 글이라서 가볍게 읽기 좋다. 프로방스 소도시 이야기를 담았는데, 그 지역과 관련된 영화, 그림, 소설 등 다양한 문화를 포함해서 다음 도시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겼는지 궁금해 하면서 다음 장을 펼치게 한다. 참고로, 영화는 사실 잘 모르는 영화들이 많아서 쉽게 와닿지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옛날 영화들을 접할 수 있어서 나름 재미있었다.
익숙하게 알려진 아를, 니스, 아비뇽 등도 있고, 낯선 도시 이름도 있다. 아는 곳에 이런 예술가와 연결되는구나를 알게 되고, 낯선 곳은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곳을 알아가는 재미도 느끼해준다.
가장 큰 재미는 명화 속의 배경이 된 곳을 직접 찾아가는 부분이였다. 전쟁의 상처로지금은 없어진 곳도 있고, 아직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곳도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 두 시간이 공존하는 기분이 꽤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의 말처럼 이 길은 처음 1km가량은
해가 쨍쨍 내리쬐는 건조하고 황량한 자갈투성의 길을 힘겹게 기어 올라가야한다. 하지만 그러고 나면 '모든 것이 다시 살아난다!'
키 큰 나무들이 서늘한 그늘을 드리우는 숲이 시작되는 것이다. "
p.166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고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니체의 산책로인 에즈쉬르메르 마을의 이야기를 담은 부분이다. 니체가 직접 거닐던 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그의 작품들이 더 이해가 되었다. 산에 오르는 자에 대한 표현들을 왜 그렇게 썼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였다.
이 작은 책 하나로 다양한 예술가와 프로방스의 다양한 풍경, 생활을 만난 것 같아서 책을 덮고나서도 긴 여운이 남는다. 그리고, 나도 프로방스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