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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를 위한 동물 드로잉 실전 가이드 ㅣ 마스터 컬렉션
팀 폰드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3년 9월
평점 :

"살아 있는 동물을 그릴 때
어느 정도 해부학적 지식이 있으면 정말로 도움이 된다.
대상이 계속 움직일 때
그 대상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채워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p.184
그 동안 봤던 스케치, 수채화 관련 책들은 구도를 어떻게 잡아서 그리고, 어떻게 채색하는지가 중심이이였는데 이 책은 그 동안 봤던 책들과는 완전히 다른 책이다. 예를들어 그리는 대상이 동물이면, 이 동물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어느 환경에서 사는지, 어느 근육을 많이 쓰는지 다리는 어떻게 구부리는지, 발목을 쓰는지 등 정말 자세한 배경지식을 제공한다. 스케치 책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과학 지식책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리는 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백과사전처럼 담고있다.
사실 처음에는 너무 생소했고, 그리기를 하는데 굳이 이런 정보가 필요할까 생각을 했는데 읽다보니 이 책이 정말 잘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스케치를 하려고 해보니 강아지가 달릴 때 어느 다리에 힘을 주는지를 생각하게되고, 그 부분을 강조해서 그리다보니 좀더 생동감있는 스케치가 되었다. 책을 읽고나니 그리는 대상을 더 관찰하게 되고, 생각을 하면서 스케치를 하게 되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렇다고 이 책이 배경지식에만 치중한 책은 아니다. 구도 잡는 방법, 특히 하나의 오브제를 여러 각도에서 그리는 연습을 하기 좋다. 보는 각도, 위치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그리는지를 설명하고 있어서 연습을 하기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더 사실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코끼리를 떠올리면 코가 길고, 큰 귀, 두꺼운 피부 등이 생각났는데, 코끼리도 어느 지역 코끼리인지에 따라 코의 모양, 귀의 크기 등이 조금씩 다르다. 그릴때는 단순히 특징만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닌 상황, 환경을 고려하면서 그리는 것이 디테일을 살리고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매력에 빠지다보니 스케치를 하는 재미가 더 생겼다. '스케치' 시리즈인 '연필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에도 관심이 갔다. 생생한 스케치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