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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ㅣ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평점 :

"이 게임의 목적은 눈에 갇힌 산장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 각각의 등장인물이 어떤 식으로 행동할지 명확히 파악하는 거야, 아침에도 말했지만, 범인 역할을 맡은 사람은 누구든 죽일 수 있을 때 죽였을 뿐이라고 생각해."
p.113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은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고, 반전이 늘 있어서 항상 신간이 나오면 기대가 많이 된다. 이번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도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읽었다.
이번 소설은 연극 오디션에 합격한 7명의 배우들이 도고 선생에게 한 펜션으로 초대를 받아서 모인다. 초대한 도고 선생은 없고, 편지가 도착한다. 이번에 공연할 작품의 대분이 완성된 것이 아니고, 구체적인 부분을 여기 모인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라는 내용이다. 무대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가 연출가, 각본가, 배우가 되라는 내용이 당황스럽다.
구체적인 설정도 해놨다. 실제 배경은 4월인데도 불구하고 마을에서 떨어진 외딴 산장이고, 눈이 많이 와서 고립되있는 상태로 설정한다. 그들은 4일간 이곳에서 합숙을 하면서 이 미션을 해야하고, 외부와 연락하거나 접촉하는 경우 오디션 합격은 취소된다는 말에 분위기가 무거워진다. 셀레인다는 반응부터 힘들겠다는 반응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였지만, 배우들은 스스로 연극을 만들어보기로 한다.
다음 날 한 명이 살인을 당한다. 그 후로도 몇몇이 살인을 당하면서 배우들은 살인을 당하는 역할, 살인을 하는 역할이 있는 것인지, 실제 살인을 당한 것인지, 남겨진 흔적을 찾아 범인을 추리하기도 하고, 서로를 의심하고 알리바이를 주장하면서 방어를 하는데 혼란에 빠진다. 사실, 나도 읽으면서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느부분이 연극인지 혼란스러웠다. 이야기는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끝이 났다.
묘하게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서 작가가 흘려두고 간 단서와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살피면서 누가 범인일까? 누가 범인 역할을 한 것일까? 를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읽으면서 나도 책속 등장인물들처럼 산장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전작들에 비해 충격적인 반전과 과감한 설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