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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프리즘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여섯 가지 조언
최인철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김치찌개와 파스타를 동시에 먹을 수는 없지만 일정기간 동안
다 자주 먹을 수는 있다는 이 원리는
일과 가족 사이의 균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p.27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꿈꾼다. 시간은 한정적이고, 집에서는 좋은 엄마, 아빠가 되길 원하면서도 회사에서는 인정받길 원한다. 그래서 어느 한 곳으로 집중을 한다. 가정과 일 둘다 가질 수 없다는 생각에 행복을 위해서 한 가지를 선택한다. 어디에 가치를 더 중시하는가에 따라 선택한다.
나 역시 예전에는 일에 가치를 더 두었다. 회사에서 인정받으면 더 높은 지위를 얻고, 더 많은 부를 얻고, 그것이 우리 가족을 위해 좋은 선택이라 생각하고 개인 삶을 거의 포기하고 일에만 매진한 적이 있었다. 어느 순간 일과 나를 분리해서 보게되었고, 직급이 올라가고, 월급이 올라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느끼면서 개인 삶이 소중하다고 느꼈다. 그 이후에는 가정과 나의 개인 삶에 집중을 했다. 그래도 허전함은 여전히 남는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여섯 가지 조언'이라는 부제에 이끌려서『심리학 프리즘』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행복, 자유의지, 무의식, 공감 등 인간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심리학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6가지의 주제중 내가 많이 갈등하고 생각이 많았던 '워라밸'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어서 더 공감되고 몰입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일과 개인 삶은 평행선을 달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중이 필요한 시기와 시간에 그 곳에 집중하면서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학 프리즘』은『프레임』 저자로 유명한 최인철 교수, 마이클 가자니가 교수, 최인수 교수 등 6명의 심리학 교수들이 인간의 본질에 물음을 던져서 심리학적 관점에서 인간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했다. 서울 대학교에서 진행했던 '심리학, 인간을 말하다'의 강연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강연을 바탕으로 편집한 책이라 그런지, 더 흥미롭게 글이 구성되어 있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글을 써서 읽기도 편하고 재미있었다.
최인철 교수님의 '행복'을 주제로 한 글도 좋았지만 폴 블룸 교수의 '아직도 공감을 믿는 당신에게'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공감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도구일 뿐이며,
도구는 목적을 가리지 않고 사용될 수 있다."
p.93
공감이 다 좋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공감이 선한 의도로 사용되지만 때로는 우리를 이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고, 공감이 과대포장되어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사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라서 인상 깊었다.
그 외에도 다른 주제들도 어느 것 하나 버릴만한 것이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고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