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바람이 불어도 네가 있다면, - 홀로, 그리고 함께 그려가는 특별한 하루
로사(김소은)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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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하얗게 변하면

그리운 것들이 늘어갑니다.

이 마음이 소리 없이

너에게 전해지기를.

p.20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같은 것 같지만, 하루도 똑같은 날은 없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커피를 마셔도, 같은 음악을 들어도 그 날의 기분, 내 마음속 소리, 날씨에 따라 다 다르다. 『어떤 바람이 불어도 네가 있다면,』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따뜻한 그림과 함께 짧은 글을 같이 담았다. 비슷한 일상도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깐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책을 다 덮고나서 든 생각은 어쩌면 행복이라는 것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속에 있고, 똑같은 하루 속에서 내가 어떤 의미를 끌어내는지에 따라 행복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바람이 불어도 네가 있다면,』은 겨울부터 시작해서 봄, 여름, 가을을 담았다. 계절의 변화를 아름다운 수채화로 담았다. 아이, 고양이와의 살면서 느끼는 생각, 감정들을 깔끔한 글로 담고있다. 이 책을 보면서 떠오른 단어는 '따뜻함', '힐링' 이였다. 포근하고 편안한 그림과 에세이가 마음 편안하게 하고 힐링되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를 갖고, 아이가 세상으로 나왔을때의 감동이 잘 담겨서 뭉클한 부분도 있었다. 아이와의 나들이, 낮잠, 외출 등 평범한 하루가 소재이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과 행복이 뭍어났다. 그래서 더 책을 보는 내내 나도 같이 마음이 따뜻하게 채워지는 것 같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마중>이라는 제목의 글이였는데, 짦은 이 두 줄, 특별한 말도 아닌 이 두 줄이 눈에 확 들어왔고, 이 그림이 자꾸 떠올랐다. 남편이 들어왔을때 한 이 말이 별건 아니지만, 하루의 고단함, 힘듬이 다 녹는 말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떤 바람이 불어도 네가 있다면,』에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들과의 일상도 담고 있다. 갑자기 나타난 손님들을 그냥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음식도 주면서 따뜻하게 대접하는 모습도 인상 깊은 장면중 하나였다.


이 책은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그런날>로 3년간 연재했던 그림을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한다. 그림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이 책은 좋은 시간이 선물할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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