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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2 - 중국, 사람이 하늘을 열어젖히다 ㅣ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 2
강희정 지음 / 사회평론 / 2022년 2월
평점 :
"중국과 중국 사람, 중국 문화를 멀리서만 보고
'중국은 또 저러네'하고 단정하는 건 안이한 태도예요."
p.444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는 않았다. 사실 중국에서 만든 물건은 저렴하지만 쉽게 고장이 나고, 모방해서 만든 물건이 많아서 부정적인 이미지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오래 전에 대만에 있는 고궁박물관을 갔다가 중국의 고대 유물, 미술품들을 보고 중국과 중국 문화, 중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다. 그 이후, 중국 미술, 유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최근 양정무 교수님이 쓴『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강희정 교수님이 쓴『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 미술이야기 2_중국』이 나와서 기대를 하고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 동양미술은 도자기와 산수화가 주축일 것이라고 예상 했는데, 병풍 받침, 동상, 청동 마스크, 통형 금구 등 다양한 작품을 수록해서 동양미술도 폭넓게 발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국을 중심으로 다룬 책이지만, 지리적 특징으로 인해 베트남, 한국, 몽골 등 여러 나라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해서 전반적인 동양 미술을 다루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고대 유물중에 백제금동대향를 좋아하는데, 이 향로가 훨씬 이전에 중국에서 만든 박산향로의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꽤 흥미로웠다.
<난.처.한> 시리즈의 장점이기도 한데, 이 책은 궁금한 것을 질문을 하고, 거기에 답변을 하는 형태로 구성을 해서 굉장히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썼고, 질문들도 작품을 처음 접하거나, 문화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 하는 질문들이라서 나도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언급이 많아서 같이 소통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 들고, 편안하게 읽힌다. 한 파트가 끝나면 뒷 부분에 핵심을 다시 정리를 해주는 코너도 있어서 중요한 정보를 다시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이번 동양 미술 시리즈는 미술이야기 시리즈와 달리 추가 설명과 영상 자료를 QR 코드를 삽입해서 전달하고 있다. 흥미로운 영상들이 있고, 특히 향로 영상은 연기가 어떻게 피어오르는지를 볼 수 있어서 몽환적이라는 이미지, 도교적인 색채가 무엇인지 더 쉽게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은 처음 보는 작품, 흥미로운 작품 등이 있어서 새롭게 알아가는 즐거운을 주는 책인데, 그 중에서 상형준 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였다. 청동기로 코끼리 '상'에 모양'형' 그릇 모양 명칭인 '준' 을 나타낸다. 이 코끼리 모양의 그릇에 술을 받으면 코끼리 코끝으로 술이 나온다고 한다. 코끼리 몸에도 여러 무늬도 있고, 보기에도 멋진 작품인데, 사용 방법도 재미있어서 인상적이였다.
이 책을 통해 중국에 대한 편견을 가진 분들이 중국 문화와 작품들을 통해 중국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와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형성된 문화라서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시리즈도 기대가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