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 정여울이 건네는 월든으로의 초대장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해냄 / 202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월든』과 함께, 나는 새롭게 걷는 법을 배웠다.

모든 익숙한 풍경들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운 것이다. 

매일 걷는 길이라도 상념에 가득 차 걷기보다는 

나무와 꽃과 돌에게 하나하나 인사하듯 걸어본다."

p.52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할 때『월든』을 읽어보라고 추천을 해주신 분이 있었다. 사실 대학 때 레포트를 쓰면서 읽었던 책이라서 다시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서 어느날 법정 스님이 월든을 읽고 감동을 받으시고 월든 호수를 찾아갔던 일을 쓴 글을 보고 관심이 갔던 시기에 나 역시 정여울 작가님 처럼 우연히 월든 호수의 사진을 보고 다시『월든』을 펴서 읽고 많은 것을 깨달고 느꼈었다. 나이가 들고 다시 읽으니 새롭게 느껴졌었다. 


정여울 작가님 항상 나에게 잊고 있던 것을 생각나게 만든다. 그리고 어떤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나와 비슷하고, 내 가슴 속에 있는 생각을 끄집어서 나 대신 말을 하고 글을 쓰는 느낌이 들어서 만난적은 없지만 내 오랜 벗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이다. 이번에 월든 호수를 방문하고 소로에 관한 글책이 나온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를 읽었다. 


소로의 작품을 읽고 공감한 부분, 그의 사상에 대한 정여울 작가님의 생각을 편안한 글로 담았다. 실제 월든 호수를 방문해서 직접 보고 느낀 것을 글로 담아서 더 생생하게 소로를 만나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님 특유의 생생 표현력과 솔직하고 단백한 글의 매력이 잘 나타나는 책이다. 


이 책은 사진도 너무 멋있어서 한 참을 보게 했다. 호수에 비친 나무, 햇빛이 호수를 만나 빛나고, 평화로운 숲의 사진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사진이 작가님의 글과 너무 잘 어울리고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멋진 풍경과 함께해서 월든 호수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어릴 때부터 아파트에서 지내다 보니, 크면서 자연 속에 사는 것이 항상 로망이였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주말이면 공원, 숲, 산, 바다를 찾고, 화분을 하나씩 집으로 들이고, 텃밭을 가꾸고, 꽃을 심으면서 허전했던 마음이 조금씩 채워졌다. 작가님은 현대인을 '뜨락을 읽어버린 사람들'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확 와닿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맞는 환경은 무엇인지, 무엇을 지향하면서 살아야하는지 다시 생객하는 시간을 가졌다.  


"꽃이 피는 순간의 아름다움, 꽃잎이 떨어지는 순간의 아름다움

그 자체에 집중하는 순간, 모든 걱정에서 자유로워진다.

p.148 


자연과 함께 경이로운 순간을 함께하고, 소유에서 벗어나면서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는 소로의 글들이 가슴에 와닿았다. 정여울 작가님을 통해 소로의 다른 작품들의 매력도 충분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소로와 같이 교류를 했던 사람들과 소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서 읽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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