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빨래
남개미 지음 / 올리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보니 나는 무슨 내용일지 짐작이 가는데 초등학교 2학년 딸은 잘 모르겠다고 한다. 순수함이 제로인 나와 순수함 그 자체인 딸은 당연히 다르겠지. 표지를 보니 나무 기둥에 드럼 세탁기 처럼 문이 달려 있다. 그 안에 눈이 달린 까맣고 조그만 무언가 있다. 주인공이 그 문을 열어 그 조그만 무언가를 보고 있는 뒷모습이 귀엽다. 까치발을 세우고

주인공 아이는 맑고 가벼운 날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는데 머피의 법칙처럼 안 좋은 일이 계속 생긴다. 당연히 즐거웠던 기분이 안 좋게 변한다.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어디론가 들어가게 되는데 거기가 바로 마음 빨래가 가능한 세탁기 안이었다. 아이의 마음이 빨래가 되어 다시 집에서 나올 때처럼 바뀐다. 아주 깨끗하게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딸보다 내가 이런 세탁기가 더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 아이는 아직 세탁을 해야 하는 안 좋은 마음이 없다고 했다. 나는 하루에도 수십번 생기는데 말이다. 학교도 집도 학원도 친구도 즐거움의 연속인 것 같아 보였는데 실제로도 그런 모양이다.

어쩌면 우리는 마음 빨래를 할 수 있는 세탁기가 없어도 내 마음은 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 게 아닐까..... 마음 빨래는 세탁기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해야한다. 안 좋은 기분을 계속 가지고 갈게 아니라 무언가를 통해 깨끗하게 만드는 연습을,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