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해력 말이 많다. 의미적 읽기, 즉 기본적으로 읽고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일단 초등학교 아이들이 글을 읽으려고 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아이들 뿐이겠는가, 어른들도 마찬가지인 것을. 어쨌든 읽으려고 하지 않으니 당연히 뜻을 파악하러 가는 건 더 어렵다.
나는 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내가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책 읽기였다. 물론 그 대신 시력을 반납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스스로 책을 가져와 읽는다.
내가 최근에 문해력보다 더 큰 일이라고 느꼈던 건, 연필을 들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문제였다. 수학 문제집을 풀 때 빼고는 집에서 연필을 잡는 일이 별로 없다. 일기를 쓰거나 독후감을 쓰는 일이 아이에게 너무 힘든 일이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할 때 쯤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늦기 전에 아이에게 글쓰기의 즐거움을, 기록의 소중함을 알려줄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