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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우울 - 우울한 마음에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니다
이묵돌 지음 / 일요일오후 / 2023년 9월
평점 :
책 제목과 표지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에세이라고 생각 못했고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인가?) 어쨌든 학문적인 내용의 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읽자마자 내 추측이 틀렸구나 했다.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글쓰는 스타일이 좋았다. 읽기가 좋다. 막히는 게 없다. 거슬리는 것도 없다. 어려운 것도 없다. 오버스럽지 않다. 이러면 이전에 쓴 책을 찾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우울증 환자를 만난다. 섣불리 알려고 해서도 이해하려고 해서도 위로하려고 해서도 안 된다. 궁금했다. 약을 복용하고 있는 우울증 환자는 어떤 일상을 살고, 어떤 증상이 있고, 자신의 우울증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일까?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자는 자신의 우울을 공유한다. 10살 때 정신과를 처음 갔던 일, 가족문제, 경제적인 어려움,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일, 자살시도를 했던 일, 우울을 받아들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 그리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 대한 현실적인 예의까지.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가 정말 나에겐 어려웠는데 저자 덕분에 아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했다. 치료가 현재 진행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저자가 살아가는 방식이 불쌍하다거나 애처롭거나 안쓰럽지 않음은 자신을 공유하는 이 방법이 멋있기 때문이 아닐까
정신과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 정신과 환자를 만나는 직업을 가진 사람, 우울증에 관심이 있는 사람, 내가 우울증은 아닌가 싶은 사람 모두에게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