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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티셔츠 ㅣ 웅진 우리그림책 104
이주혜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평점 :
아이들에게 공룡은 아빠 엄마 정도의 친근함인 것 같다. 딸도 공룡을 무척 좋아했다. 공룡책을 가져다만 주면 공룡이름을 줄줄 외웠다. 엄마가 보기엔 다 비슷해보이는데 특징을 잘 찾아내고, 긴 이름도 술술 말했다. 그래도 공룡 티셔츠는 안 사줬다. 이 책을 보니 아이와 예전 생각을 하면서 읽어주면 좋을 것 같았다.
주인공은 어디가나 공룡티를 입느다. 딸이 티라노사우르스라고 한다. 그런데 이 티 그냥 티가 아니다. 자세히 본 사람은 이미 눈치 챘을텐데, 주인공의 표정하고 똑같이 공룡의 표정도 변한다.
문제는 공룡 티셔츠가 하나 밖에 없다는 거다. 주인공은 죽어도 안 씻는다. 아니... 도대체 왜 안 씻으려고 하는 건가? 딸도 저런 시기가 있었다. 어디서 단체로 교육을 받는 건가 ㅎㅎㅎ
어쩌면 공룡 티셔츠를 벗으면 공룡하고 헤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지도, 아니면 공룡 티셔츠를 빨면 공룡이 없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는지도...
결국 공룡이 먼저 티셔츠에서 튀어 나온다. 도망가자!!!
알고 봤더니 주인공의 모든 물건에 공룡이 있었다. 주인공 방에 있는 공룡이 다 튀어나온다. 이상하게 짜릿하네. 일탈을 보는 건 언제나 짜릿하다.
그 이후의 내용은 책에서 확인하시길, 조금 스포하자면 엄마도 주인공도 모두 좋은 결론이다.
소재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그림 좋다. 수채화식의 화법, 등장인물의 표정도 좋다. 리얼한 표정, 글도 좋고, 적당한 글밥이다. 짧고 쉽고. 그리고 마지막 반전도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