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3일의 생존 기록
김지수 지음 / 담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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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전문기자의

우울 공황 불안을 살아내는 이야기


병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물론 어느 정도 예방은 가능하겠지만 정신병은 좀 더 다른 것 같다. 작가는 우울, 공황, 불안을 살아낸다고 하는데, 살아내는 정도가 아니다. 책을 읽을수록 이길 수도 있겠다 싶다. 우울, 공황, 불안이 주인 잘못 만났다는 생각도 든다.

작가는 치열하게 살았다. 치열하다는 것도 상대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삶은 정말 치열해 보인다. 일에 대한, 삶에 대한 애정도 많다. 그리고 성공도 맛본다. 그러다 찾아온 정신병과 몇 번의 입원이 발목을 잡는 듯 했지만 지금까지 잘 살아내고 있다.

작가는 알리고 싶어한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고 있다고.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자신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라고. 어쩌면 진부한 메시지일지도 모르지만 작가는 절박했던 것 같다.

작가가 정신병동에 입원하면서 만나 사람들, 일을 하면서 취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슬퍼졌다. 우리는 병으로, 증상으로 사람을 보는 경향이 많다. 환자도 하나의 사람인 것을

하루 24시간을 10분 단위로 쪼개 살았던 작가, 이젠 기쁨도 슬픔도 온전하게 느끼지 못하고 컨트롤해야 하는 삶을 살고 있다. 우울, 공황, 불안이 심해지지 않게 자신의 삶을 통제하면서 사는 삶이 답답해보일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땐 올바른 방향이다. 자신의 마음을 체크하고, 과하다 싶으면 스탑하고, 안 되겠다 싶으면 치료받는 삶 속에서 작가는 목표를 수정해가며 계속 나아가고 있다.

이 책은 작가가 원하는 것처럼 충분히 희망이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은 팍팍하니까, 나 역시 우울이 언젠가는 혹은 벌써 내 몸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겁낼 거 없다. 치료하면 된다. 치료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정신과 의사도 정신과 약을 복용할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시대를 이젠 우리도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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