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 - 흔들리고 지친 이들에게 산티아고가 보내는 응원
손미나 지음 / 코알라컴퍼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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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지친 이들에게 산티아고가 보내는 응원


'스페인, 너는 자유다' 가 첫번째 스페인 책이었다면 '괜찮아, 그 길 끝에 행복이 기다릴 거야' 는 두번째 스페인 책이다. 우리집 책장에 있는 첫번째 책은 내가 20대 초반에 읽었던 책이다. 내 나이 벌써 40이니 세월이 정말 빠르다. 책 속 작가는 안 늙고 나만 늙었더라.

산티아고, 꿈의 단어다. 가고 싶다. 갈 수 있을까? 이 사이를 저울질하게 되는 단어. 많은 이들이 포기하지만 많은 이들이 찾는 그 곳이다. 생각에 머물러 있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피레네산맥, 나바라, 리오하, 카스티야 이 레온, 갈리시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800Km를 걷는다. 서울에서 부산을 왔다갔다 해야하는 거리와 비슷하다. 작가의 나이가 올해 52세... 이 언니 대단하다. 유명하니까, 돈이 있으니까, 여유가 있으니까 산티아고도 갔다 올 수 있었겠지 라고 생각하면 뭐 할 말 없지만 한 사람의 의지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 책은 글을 읽는 재미도 있고, 사진을 보는 재미도 있다. 모든 여정을 사진으로 담을 순 없었겠지만 그래도 산티아고를 느끼는데 충분했다.

몸뚱이는 산산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는데, 다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는데, 날씨도 온몸으로 막아내야 했다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산티아고를 찾는 이유는 결국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인 것 같다.

이 길을 걷고 있을 때만큼은 다른 일 다 잊고 걷기만 하면 되잖아. 그러면서 그때그때 앞에 놓인 순간만 즐기면 되는데 그 자체가 너무 행복해서 마버에 빠진 것 같아.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떠나지 않는 생각은 '언제 누구하고 같이갈까?' 였다. 아직 나는 준비가 덜 된 모양이다. 가고 싶다고 노래는 부르지만, 막상 자신은 없는 상태인거다. 산티아고는 내가 가는 게 아니라 산티아고가 나를 불러야 갈 수 있다던데, 아직 어림도 없다.

산티아고가 나를 불러줄 때까지, 이 책을 위안삼아 보고 또 볼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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