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골 내가 좋아하는 것들 9
박정미 지음 / 스토리닷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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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와서 비로소 '산다'는 말의 의미를 알았다


시골에서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다. 주변사람들 이제는 지겹다고 한다. 남편이 물었다. "지금 당장 내려갈 수 있냐고."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갈 수 있어?' 마음 속 대답은 '아직은...'

시골로 가는 사람들이 부러워 시골로 간 사람들이 낸 책을 읽는다. 몇 권 정도 읽으면 나도 저렇게 시골에서 살 수 있을까? 시골살이를 써 볼수 있을까?

저자는 시골에 내려가기로 결정하고 가장 큰 고민이 심심함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골에서 살면서 심심함이나 여유 따위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나도 시골에 살게 되면 마당에서 책을 읽거나 소소하게 마당에 텃밭을 가꾸는 여유로움을 상상했다. 어리석었던 상상임을 알게 되었다.

정작 나의 가장 큰 고민은 시골 사람들과 어울림에 대한 문제다. 저자는 잘 녹아든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처음엔 본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주는 마음이 불편했고 이런 불편함이 시골마을 사람들에게 '나는 혼자 조용히 살고 싶으니 놔주세요.'라고 보여지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방해받기는 싫은 마음과 이해받기를 원하는 마음이 공존하는, 아직은 조금 어렵다.

다정하면서 간결한 문체가 읽기가 좋았다. 자신의 시골살이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시골에 스며드는 과정을 묵묵하게 써 놓았다.

시골에 살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할까? 아니면 무엇부터 하기 전에 몸부터 움직여야 할까?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책은 나의 마음을 조금 달래준다.

참, 이 책은 시리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시리즈. 관심이 있는 주제를 읽어보는걸 나에게도 이 글을 읽는 분에게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가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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