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오래 머무는 아이들

학교에 오래 머무는 아이들 - 돌봄교실에서 만난 아이들
신사숙 지음 / 프로방스 / 2023년 3월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하기 전 돌봄교실 신청서를 미리 받았다. 신청서를 보니 1순위는 수급가정, 2순위는 다자녀가정 여기까지는 신청을 하면 바로 되는 거고 3순위가 맞벌이가정이었다. 맞벌이 가정은 추첨이었다. 아빠 엄마 모두 일을 하고 있어서 돌봄교실을 신청했고, 다행히도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학교 운영에 대한 내용이 일부 있지만 대부분 저자가 만난 돌봄 아이들의 이야기다.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에 나오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든, 공부를 못하는 아이든, 한부모가정의 아이든, 말이 너무 많은 아이든, 말이 너무 적은 아이든, 먹는 걸 좋아하는 아이든,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든, 감사함을 표현할 줄 아는 아이든, 무언가를 훔치는 아이든,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 아이든... 모든 아이는 선생님에게 사랑과 관심 그리고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이 저자의 마음이 너무 고맙다.

요즘 근로시간 논의와 맞물려 아이들의 방과후나 돌봄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듯 하다. 맞벌이를 하는 입장에서는 비교적 안전한 학교에서 아이가 머무는 것이 안심이 된다. 사실 돌봄교실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차후의 문제이다. 반대로 정규수업을 하고 하교하는 아이들도 어쩌면 집으로 바로 가지 못하고 학원을 돌며 돌봄교실에 남아있는 아이들과 비슷하게 집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돌봄교실에 보내기도 하고,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도시와 농촌의 차이, 학교의 특성도 있겠지만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아이들의 이미지가 조금 더 개선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정적인 이미지 보단 수업의 또 다른 형태로 인식되는 날이 오면 좋겠다.

돌봄교실을 이용하는 아이 뿐 만 아니라, 학교 급식과 돌봄 업무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미지도 처우도 개선되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