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엄마의 행복한 육아 - 시 쓰는 아이와 그림 그리는 엄마의 느린 기록
이유란 지음 / 서사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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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다. 엄마의 역할이 완벽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게으른' 이라는 단어는 뭔가 보기만 해도 탈출구 같았다. 나 역시 육아를 잘하고 싶고,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과 감정 컨트롤의 한계, 체력의 한계, 게으름의 한계가 부딪힌다. 다른 사람의 삶이 궁금하듯, 다른 사람의 양육도 궁금하다. 배울 것이 있는지에 대한 갈증이 이런 책을 주기적으로 찾는 것 같다.

책을 읽고 보니까 저자는 게으른 엄마가 아니었다. 오히려 바쁘게 움직이는 엄마였다. 하지만 그런 생활 중에서 여유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저자가 생각했을 때 게으름이 아니었을까? 육아를 하든, 직장을 다니든, 집안일을 하든 그 속에서 여유를 찾고, 여유가 있어야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큰 의미는 부모의 여유는 아이에게 고스라니 전해진다는 것이다. 아이의 눈에 부모의 모습이 일상에 너무 바쁘고, 지치고, 힘들어보인다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 그러한 속에서도 여유를 가지고 웃을 수 있는, 쉴 수 있는 그런 모습이 보여지길 원한다. 요즘 내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런 여유를 여행, 경험, 시, 그림에서 찾고 있다.

아이와 시를 같이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단 한글을 어느 정도 익히고, 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 출발이겠지,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는 것, 관찰한 것을 글로 쓰는 것, 글자를 직접 써 보는 것이 요즘은 더 중요해졌다.

이사를 앞두고 아이의 짐이 너무 늘어났다는 생각이 든다. 정리를 하고 줄여야 하는데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고민이었는데,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존중박스를 읽고 나니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존중박스를 만들어주고 엄마가 터치하지 않았으면 하는 물건을 넣을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물건들을 같이 정리하는 방법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오소희 작가의 영향을 받은 저자이기도 해서, 오소희 작가의 책을 처음 읽고 그 이후에 나오는 책들을다 읽은 나로서는 이런 책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아이와 함께하는 방법, 아이를 존중하는 방법 그러면서 나를 찾는 방법들을 다른 부모들도 이 책을 통해 배우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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