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에 사는 부부 - 가정의 행복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상담 에세이
이선희 지음 / 경향BP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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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아이가 있든 없든 참 중요한 관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결혼을 해서 남편과 살아봤지만 부부라는 관계가 참 어렵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더 잘해줘야 하는 사람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남편에 대해서 남한테 더 잘해준다고, 남한테 하는 거 자기한테 반만 해도 이러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부인들이 많다. 어렵고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하게 생각하라고 했는데 부부관계가 딱 그렇다.

부부의 결혼만족도는 일반적으로 결혼 직후 신혼 때 가장 높고, 첫 아이 출산 즈음에 낮아지다가 막내아이의 성장과 더불어 서서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경향이 부부의 삶에서 환경의 영향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고 한다. 살아보니 맞는 말이다. 나는 신혼 때에는 행복했고, 아이를 낳은 직후 관계가 가장 힘들었으며, 지금은 아이가 커갈수록 안정을 찾고 있다. 물론 지금도 싸우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경험한 부부상담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들어있다. 그 내용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첫번째는 부부의 갈등상황이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한번쯤 작게 혹은 크게 싸워봤던 일들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혼을 하고, 누군가는 계속 살아간다. 두번째는 중간에서 누군가 조금만 방향을 잡아준다면 이혼 직전까지 간 부부의 마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확률이 그렇게 크지 않아도 좋다. 열 부부 중에 하나만이라도 돌려진다면 성공 아닐까? 저자가 책을 쓴 이유도 이게 아닐까 싶다.

양쪽의 입장을 모두 들어볼 수 있어서 읽는 사람도 어디에 치우치지 않게 해준다. 그리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과거의 삶을 통해 이해하게 되고, 현재 부부가 가지고 있는 희망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단순히 이 책을 읽는다고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부부의 문제가 달라지지 않는다. 당사자인 부부는 언제나 내가 더 손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혼을 앞두고 있다면 저자와 같은 상담사의 상담을 한 번 받아보는 게 좋겠다. 여자보다 남자가 상담에 더 거부적인 걸 보면 이 책에 나오는 부부 중 남자는 어쩌면 변화를 통해 관계를 다시 되돌리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상담을 하는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혼을 앞두고 있는 부부는 상담을 받으러 가길 추천한다. 이 책을 보니 부부상담, 한 번 쯤 받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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