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변호사로 살아가기
이광웅 지음 / 부크크(bookk)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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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직업에 관심이 많다. 요즘은 평생직업이 없다고는 하지만 직업을 여러번 바꾼다는 건 여전히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직업에 대해 쓴 책은 항상 눈길을 끈다. 이번엔 변호사다. 난 아직까지 변호사를 만나본 적이 없다. 운이 좋다고 해야하겠지?

직업에 대해 쓴 글을 보면 좋아요, 힘들어요 반반 있는 책이 있고, 좋아요만 있는 책이 있고, 힘들어요만 있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힘들어요가 많다. 모든 직업이 다 힘들고 고달프겠지만 변호사라는 직업도 만만치 않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어떤 걸로 변호사를 찾는지, 변호사를 선임하고 나서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진상이 있는지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다. 변호사도 사람인지라 이런 저런 감정들이 생기는데, 인간적인 모습이라 생각이 되었다. 하지만 멘탈을 부여잡고 일을 해야 프로라는 것

법적 절차를 이용하여 최대한 상대방을 괴롭히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누군가를 괴롭히겠다는 의사보다는 자신이 받은 괴로움에 대한 심정적인 보상을 받기 위함이다. p.74

이런 사람이 의뢰인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사람들마다 소송의 목적이 다 다르겠지만 누군가를 괴롭히기 위해 소송을 한다면 참 난감할 것 같다. 생각보다 이런 목적으로 소송을 진행하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착수금이 결정되기 전에 변호사는 비싼 착수금을 깍아줄 수 있는 지위에 있다. 그러나 착수금이 지급되고 나면 돈값을 해야하는 지위로 바뀐다. 그에 따른 의뢰인의 태도 변화도 다이내믹 하다..... 혹자는 변호사는 돈만 주면 사건을 처리해 주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잘못된 질문이다. 의뢰인 역시 변호사에게 충분한 신뢰와 지원을 제공할 의사가 없다면, 변호사로부터 선임을 거절당할 수도 있다. p.80

돈이 들어가면 다이나믹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공감이 된다. 돈을 받은 사람의 돈값이라..... 의미있는 말이다. 누군가의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라면 돈값의 의미가 상황에 따라 어떤 걸 의미하는지 충분히 알테고 이기려고 달려드는 사람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이긴다는 건 또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까

이 책을 읽고 나니 변호사는 못할 직업이 아니라, 꼭 필요한 직업인 듯 하다. 문제가 생겼을 때 도와줄 수 있으니까. 문제가 생겼을 때 도와줄 수 있는 직업은 참 좋은 직업이다. 일하는 과정에서 가치판단과 감정소모가 많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값을 해야하니까. 변호사란 직업은 저자의 말처럼 많이 왜곡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 변호사가 그리 나쁜 이미지만 가지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조금은 알게 된다. 글을 쓰는 변호사라, 멋진 직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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