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증인 - 40년간 법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연약함과 참됨에 관한 이야기
윤재윤 지음 / 나무생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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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법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연약함과 참됨에 관한 이야기, 표지에 이렇게 써 있다. 법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이야말로 최고의 스토리 부자들이 아닐까? 사연없는 사람 없다지만 참이든 거짓이든 법정에서 만나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흥미로울 거라 생각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큰 기쁨을 경험한 적이 있다. 이번 책이 그렇다. 사람들의 스토리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긴 하지만 저자가 쓴 글의 내용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모든 문장마다 줄을 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끝까지 읽었다.

삶의 기본적인 태도에 관한 내용에서 삶의 틀을 바꾸어 기쁘게 사는 지인이야기가 나온다. 서울에서 연이은 사업 실패로 고생을 심하게 하다가 마침내 시골 마을에 정착한 사람, 잘 나가던 지인이 갑자기 건강에 이상이 생겨 잠깐 쉼을 선택하지 않고 아예 모든 걸 내려놓고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사람. 어쩌면 우리가 꿈꾸는 사람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이 두 사람을 보면서 공통점을 찾는다. 상황에 쫓기지 않고 근본적인 느긋함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두르지 않는 것과 집중하는 것, 꼭 기억하며 살아야겠다.

실패와 회복력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 나온다. 실패는 누구나 할 수 밖에 없지만 실패 이후의 삶의 변화에 따라 실패로 남느냐, 성공으로 남느냐가 결정된다고 한다. 또한 실패를 포함한 어려움을 겪었을 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것을 회복력이라고 하는데, 이 회복력이라는 단어가 요즘 중요해 보인다. 실수해도 된다. 그걸로 배우면 된다. 너무 오래 자책하지 말고 원래의 삶으로 다시 회복하자. "너는 실수 안 하냐?"

마지막으로 타인을 이해하는 것에 대한 부분이다. 저자는 양쪽의 입장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각자가 처한 입장과 관점을 파악하고 판단을 해야했다고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타인을 대하는 것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게가 있었을 것 같다. 저자는 말한다. 누구도 자기 입장을 벗어나지 않으면 공정한 관점을 갖기 어렵다는 깨달음은 나의 법관 생활에 큰 자산이 되어온 셈이라고. 쉽지 않지만 모두가 다 옳다. 다만 입장과 상황이 다를 뿐이다.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기대하지 않고 읽다가 빠져들었다. 40대 진입을 앞두고 살아온 삶과 살아갈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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