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연쌤의 파란펜 - 세계적 문호들의 문장론 & 이낙연의 글쓰기
박상주 지음 / 예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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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요즘엔 글을 쓰는 사람도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책도 인기인 것 같다. 최근 내가 좋아하는 정유정 작가가 신간을 냈는데, 글을 잘 써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나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인 책 만들기는 언제쯤 이루어질까?

이낙연이라는 정치인이 국감에서 이야기하는 걸 보고 말을 잘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말과 글 당연히 생각에서 나오는 거고, 연관이 있겠지. 이 책을 봤을 때 이낙연에 대해서, 이낙연의 말에 대해서, 이낙연의 글에 대해서 더 알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낙연이 국무총리 때 소통메시지비서관을 지내면서 이낙연을 옆에서 본 사람이다. 이낙연을 낙연쌤이라고 부를 수 있다니

이낙연은 수첩에 메모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달에 한 권 꼴로 사용한다고 한다. 바지 뒷주머니에 수첩을 꼭고 다니며 메모하는 것은 29살 때 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오른편 골반 뼈가 위로 올라가 있는 것도 이 습관 때문이라고, 이제 수첩이 바지 뒷주머니에 수첩이 없으면 금방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낙연 정도는 아니지만 나도 요즘 메모를 하기 시작했다. 내 기억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 메모는 힘이 있다. 메모를 한 내용이 연설문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글을 쓸 땐 먼저 글씨를 품어라.

아이들은 자신의 말이나 글이 순수하다. 단순하고 쉽고 직선적이다. 좋은 글쓰기의 비결은 아이들의 언어에 숨어 있다고 한다. 글이 자꾸 복잡해지고 의도가 들어가서 글쓰기가 힘들 때 아이들의 마음에서 순수하게 생각해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다.

책의 구성은 세계문호들의 문장을 통해 시작을 하고, 그 다음 저자의 생각, 그 다음 이낙연의 생각, 그 다음 연설팀의 초안, 그 다음 이낙연의 수정본을 통해 비교를 할 수 있게 해준다. 한 챕터마다 글을 쓰는 방법, 글을 쓰는 마음가짐, 글의 형식에 대해서 비교적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심플이즈베스트라는 말이 있다. 이낙연의 글쓰기는 심플이즈베스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군더더기가 없고, 너무 많은 의도를 넣지 않고, 상대방의 억측과 과장을 신사적으로 제압하는 논리적, 직선적, 함축적 언어. 정말 매력적이다. 내 글도, 내 말도 언젠가는 조금 더 성장해 있겠지.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넘어서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설득시켜야 하는 사람,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에 대한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 내가 쓰는 글이 자꾸 복잡해지고 겉멋이 들고 의도가 무언인지 분명해지지 않아 힘든 사람이 읽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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