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의 불편한 진실 - 환상에 사로잡힌
박제원 지음 / EBS BOOKS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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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유튜브, 핸드폰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게 과연 시대의 흐름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아니면 그런 시대의 흐름에서 내 아이를 지켜내야 하는가..... 많은 고민이 든다. 적당히 하면 적당히 좋다는데, 그 적당히를 잘 모르겠다. 누가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결국 부모의 방향이 아이의 방향이 된다.

환상에 사로잡힌 미래교육의 불편한 진실이라고 되어 있는 책 제목을 보니, 그 환상이 그 불편함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준비가 덜 된 부모는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부터 시작해 한글을 가르치고 영어를 가르치고 숫자를 가르치는 것조차 갈피를 잡지 못한다. 요즘엔 한글도 테블릿PC 같은 모니터가 있는 기기로 배운다고 하더라. 새로운 세상이다.

저자는 기억이 중요함을 설명한다. 오래전부터 우리 나라 교육은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려고 무단히 애를 써 왔다. 지식, 정보 보다는 창의적인 사고, 통합적인 사고, 이젠 창의와 융합, 4차산업시대.....하지만 지식 없이 이런 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기억교육이라는 단어를 쓴다. 기억교육이라고 하면 주입식 교육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무지개 색을 예로 든다. 우리는 주입식으로 무지개가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라고 교육을 받았다. 여섯 살 딸도 무지개를 일곱색으로 그린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무지개를 우리처럼 일곱색이라고 생각할까? 그렇지 않다. 사실 무지개는 과학적으로 134~207가지 색이 들어 있다고 한다. 하나의 자연현상을 두고 시대나 지역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 이유가 뭘까? 저자는 이런 다양한 정보들이 있어야 일상이 편해지고, 이런 다양한 기억들이 모여야만 무언가를 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러가지 학업을 측정하는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수준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학업을 측정하는 평가가 모든 걸 다 대변하는 건 아니지만 우려스럽다고 말한다. 최근에 들은 이야기가 있다. 초등학생들이 수업시간에 글자를 읽는 건 빠르고 잘하지만 그 안에 있는 의미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옆에서 의미를 해석하는 것을 설명해주는 도우미 선생님이 있다는데, 정말 우리나라 교육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저자는 해결책으로 협력과 도덕적 관계를 추구해야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요즘같은 개인주의 분위기에 안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저자는 또한 평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그리고 교사들의 역량도 중요하다고 한다.

아직도 입시 위주의 교육, 교육부는 너무 이상만을 쫓아가고 준비안 된 교사들은 허우적 거리는, 걷잡을 수 없는 학생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공백, 소득격차에서 오는 교육격차, 공교육이 무너지고 사교육에 의지하는 지금 시대에서 우리는 무슨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걸까?

학생일 때는 생각하지 못했다가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교사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부모도 가르치게 된다. 그러다보니 요즘 한글을 어떻게 가르치나, 요즘 영어는 어떻게 가르치나, 요즘 덧셈 뺄셈은 어떻게 가르치나 찾게 된다. 그러면서 정말 교육의 시장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된다. 그러니 잘 잡아줘야 한다. 너무 늦지 않게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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