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처럼 살아간다 - 의심과 불안과 절망을 건너는 8가지 방법
게리 퍼거슨 지음, 이유림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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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처럼 살아가고 싶다. 자연에서 살아가고 싶다. 자연을 보러 가고 싶다. 항상 생각하는 거다. 생각하면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지. 시골에 땅을 하나 사서 집을 짓고 툇마루에 앉아 아무것도 걸리지 않는 앞을 보며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보는 장면. 마당에 나무와 꽃을 심고, 뒷산을 산책하며, 쫓기지 않는 삶을 사는 장면. 생각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자연은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힐링과 위안이 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그냥 이기적으로 자연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은 매우 심플하다. 최근 몇년간 읽은 책 중에 180도로 쫙 펴지는 책은 처음이다. 책을 딱 보자마자 진짜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아니? 완전하게 만들지 않았구나. 마음에 든다. 잘 만들어진 책에 대한 기준이 바뀌는 경험이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연과 현명하게 나이 든 이들의

지혜에 의지하며 연대 의식을 넓히는 것이다. 소박하지만 강력한 연대 의식은 혈연과 지연,

종을 넘어 지구 안에 사는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길 줄 알게 해준다.

p.244

동물의 세계에서는 나이가 많은 동물들이 지혜롭게 공동체를 돌본다고 한다. 사냥을 하는 것, 이동하는 것, 생활하는 것, 공동체의 안정을 위하는 것에 대한 노하우를 보여주며 학습시킨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린 세대간의 갈등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잃고 있는 것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는 나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알려줄 수 있을까?

재앙이 지난간 후, 생태계는 여러 단계로 회복을 시작한다.

씨앗과 물, 안정적인 토양과 햇빛이 함께 힘을 합쳐

다양한 생명의 층을 만들며 서로가 서로를 딛고 자라난다.

p.212

혼란을 겪을 때 자신의 삶을 기댈 아주 작은 자연이라도

옆에 있는 사람은 회복력이 더 좋고,

어려운 상황에서 감정을 덜 다치고 빠져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

P.221

초대형산불이 지나간 후 자연이 어떻게 회복을 시작하는지에 집중한다. 저자는 첫번째 회복은 두려움의 근원 진정시키기라고 한다. 마음을 보듬어주는 것처럼 상처가 난 자리를 보듬어주어 차분히 만들어주는 일, 가장 처음에 해야 하는 일이자 가장 중요한 일이다.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주는데 자연만큼 명약이 없다. 참전용사들이, 우울증 환자들이, ADHD 아이들이 자연에서 치유를 받는다. 어쩌면 사람보다 자연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높은 수준을 자신을 아끼는 법은

이미 필요한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깊이 새길 줄 아는 것이다.

p.193

나무늘보는 그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다. 나뭇잎을 주고 먹는 나무늘보는 나뭇잎만 먹고 살아갈 열량을 쥐어 짜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고 팔이 긴 이유는 긴 시간동안 매달려있기 좋게 진화한 거다. 신체온도를 내려 필요한 열량을 극단적으로 줄인다. 나무늘보 털 안에는 다양한 유기체들도 살고 있다. 나무늘보는 게으름의 대명사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것의 효과를 극대화시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똑똑이였던 것이다. 더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다른 사람 것을 빼앗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저 내가 가진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동물의 존엄성을 기억하는 것은 가족과 친구, 이웃과 나라,

인간이 아닌 모든 생명체를 향한 새로운 믿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나의 종을 구하는 것이 우리 모두를 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믿으며,

상호 의존이라는 자연의 교훈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p.178

나올 게 나왔다. 인간이 자연을 훼손시키고, 동물을 죽이고 하는 그런 것에 대한 성찰. 나무를 잘라내고 꽃을 꺽어야 자연 훼손이 아니다. 쓰레기를 만들고 버리고, 내가 필요한 것 이상의 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어쩌면 자연을 훼손하고 있는데 우리가 모를 수도 있다. 환경을 지키려면 지금보다 더 수고스러워야 하고 어쩌면 돈과 시간이 더 많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난 고기를 좋아한다. 내가 완전히 변해야 자연이 살아날 수 있다는 뜻이다. 동물들은 우리를 옳은 길로 이끄는 능력이 있다. 인간이 동물을 이끄는 게 아니다.

책이 너무 좋다. 책은 심플한데 내용은 심플하지 않다. 집중해서 읽어지지 않는다면 순서에 상관없이 한 챕터씩 읽는 것도 좋겠다. 그렇게 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자연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보여지는 것만아 아니라 마음의 치유다. 자연처럼 살아간다면 우리는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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