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팀장 - 갑자기 팀장이 된 당신과 당신의 팀원을 위한 ‘진짜’ 피드백 기술!
이시다 준 지음, 나지윤 옮김 / 길벗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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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팀장이라니, 어쩌다 시리즈가 요즘 유행인가보다. 지금 다니는 곳은 좀 복잡하다. 사무실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일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어 본인들 편하려고 만든 총괄이라는 어디에도 없는 직급 아닌 직급이 있다. 년차가 있는 사람들이 우르르 그만두면서 그 자리는 자연스럽게 밑으로 밑으로 내려갔고 내가 다시 들어갔을 때에는 5년도 채 안 된 사람이 총괄을 하고 있었고,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게 눈에 보였지만 안 본 척 참고 다니기를 1년 5개월이 지났다. 결국 그 총괄이 그만두고 나서야 어쩌다 내가 총괄이 되었다.

과거 팀장을 안 해 본 건 아니지만 사실 이젠 팀장을 욕심내면 안 되고 아이를 키울 수 있게 내 일만 하고 칼퇴근을 해야하는 상황인데, 못 한다고 했어야 하는데 어쩌다 총괄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지금은 인력이 너무 없어 총괄업무만 심플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무조건 거절했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내 눈에 들어온 책 '어쩌다 팀장'

저자는 쓸데없는 회의를 만들지 말고, 쓸데없는 회의를 하고 있다면 없애라고 말한다. 보고를 하기 위해 하는 회의가 있다. 혹은 통보를 하기 위해 하는 회의가 있다. 뭔가 논의를 하거나 의견을 공유하는 회의는 사라진지 오래인 듯 하다. 스타트업 회사나 개방적으로 보이는 IT 회사 같은 경우에는 자유롭게 회의를 진행하던데..... 공지는 전체채팅방으로 수시로 하고, 회의 때에는 논의하거나 결정해야 하는 상황을 미리 적어 빠르게 진행한다.

회사는 20%의 유능한 직원, 60%의 평범한 직원, 20%의 무능한 직원으로 나뉜다고 한다. 20%의 유능한 직원의 일 처리 방식을 나머지 80%의 직원과 공유하고 20%의 유능한 직원에게는 적절한 보상을 한다. 돈이 아니라 칭찬,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실 직장은 돈을 받기 위해 다니는 곧이다. 그렇지만 모두의 내면에는 내가 이 직장에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것을 원한다(뽑아 먹을 수 있는 걸 다 뽑아 먹어야지) 혜택이든 나의 직업적 능력이든 말이다.

칭찬에 인색하지 말라고 한다. 칭찬의 힘은 크다고. 수없이 들었던 말이다. 그건데 왜 잘 안 되는 걸까? 잘했다. 수고했다는 말이 참으로 어색하다. 요즘은 개인적인 분위기고, 코로나 때문에도 얼굴을 보지 않고 메신저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하루에 한 마디씩 다른 직원들에게 말을 걸라고 한다. 그냥 아무 말이나 하는 거다. 길지 않아도 되고 답을 듣지 못한다고 서운해하지도 않아야 한다. 사실은 이건 팀장이 아니더라도 같은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 같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해볼 수 있는 일이다. 이 책을 읽고 해봤다. 진짜 아무 말이나, 그랬더니 진짜 다른 직원들이 나에게 오는 횟수가 늘어났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귀찮은 일이다만 효과는 있는 듯 하다.

팀장의 자리라는 것이, 관리자의 자리라는 것이 참 어렵다. 내가 올라가기 위함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한다는 생각을 한다면 조금은 쉬어지지 않을까? 복잡하지 않게 핵심만 잘 설명되어 있는 책이다. 이게 뭐가 되겠어? 다 아는 내용인데 하고 넘기지 말고 읽는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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