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의 모든 것 - 35년의 연구 결과를 축적한 조현병 바이블
E. 풀러 토리 지음, 정지인 옮김, 권준수 감수 / 심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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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연구 결과를 축적한 조현병 바이블이라고 책 표지에 써 있다. 정신과하면 최신정신의학 책을 많이 보는데, 이런 책도 있었구나. 한 명이 지었다는데 책 두께가 어마어마하다.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어떻게 읽나 싶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펼쳐보았다.

이 책은 저자가 35년 동안 수백 명의 환자를 상담한 사례와 조현병의 원인, 진단과 증상, 치료, 예후에 관한 최신 연구를 총망라한 책으로 1983년에 출간, 현재까지 7판을 거듭하며 수많은 환자들과 가족, 정신건강 전문가 들에게 조현병에 관한 최고의 지침서 라는 찬사를 받은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이제야 한국에 이 책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현병을 10년 넘게 옆에서 지켜본 봐로는 외로운 병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도 친구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도 모두 떠난다.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병이 문제인데 혼자 겪어야 하는 병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도 말한다. 공감이 있을 때 조현병은 개인적 비극이고 공감이 없을 때 가족의 재난이 된다고. 떠난 사람들을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잘 모른다. 사람들은 이 병에 대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이 책 중에 가장 좋았던 내용은 9. 좋은 서비스란 어떠해야 하는가 그리고 11. 환자와 가족은 어떻게 해야 조현병을 이겨낼 수 있을까 였다. 정신과 환자는 관리할 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하는 저자의 마인드가 좋았다. 아직도 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물론 병원에 입원을 해서 치료를 해야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퇴원을 해도 되는 사람들이 병원에 있다보면 정말 급한 사람들이 입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다른 나라는 과거에 홈케어 서비스도,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ACT 팀의 서비스도 소개한다.

저자는 가족이 병에 대해 더 많이 알면 올바른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 가족들은 교육을 받을 시간이 없다. 정신과 병원에서는 의사도 간호사도 바쁘다. 지역 정신보건센터에서 가족교육이 이루어지지만 참여율이 그리 높지 않다. 한 번으로 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것이 중요하고 가족들이 궁금할 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이 좀 아쉽다.

이 책은 사무실에 놓고 계속 읽어야 할 것 같다. 최신정신의학 치우고 말이다. 이 책은 정신과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1인1책을 국가에서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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