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뿍이의 붙였다 뗐다 패션 코디 스티커북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여섯 살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다. 네 살 때였을까? 원피스만 입겠다고 했던 적이 있었다. 거기에다가 뭐만 묻으면 옷을 갈아입는 것까지 추가되어 하루에만 기본 원피스 세 벌, 그리고 이 이상을 갈아입었던 적이 기억난다. 그래서 나는 여기저기서 원피스를 구걸해야만 했다. 그많은 원피스를 다 살 순 없었다. 빨래하고 빨래줄에 원피스만 이십벌이 넘었다. 잘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때쯤 아이가 고집인지 취향인지 모를 원피스를 내려놓았다.

 

 

 

그 이후 간혹 원피스를 고집하긴 했어도 심한 시기는 지나갔다 싶었다. 여섯살이 된 올해 아이는 또 한 번 패션취향을 고집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레이어드 스타일, 뭐든 겹쳐 입는다. 긴팔 위에 반팔은 기본이고, 바지 위에 치마까지 겹쳐지면 팬티고무줄에 바지고무줄에 치마고무줄까지 배에 자국이 남는데,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진정한 패피

 

 

 

이러던 중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사실 스티커북이면 엄마들은 쓸데없고, 아이들은 환장한다. 뗐다 붙였다, 그 단순한 작업이 그리 신이 날 수가 없다. 여러번 하게 되면 접착력이 떨어져 이곳저곳에 돌아다녀 엄마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심지어 옷에 붙어 세탁 후 옷과 함께 딸려 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옷을 코디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 해서 이 책을 받아 보았다.

 

 

 

캐릭터나 옷 그리고 소품들이 현실적이진 않다. 그래도 직업에 맞춰 옷을 입히고, 색깔별로 입히고, 적절한 소품들을 고르고 하는 동안 아이가 너무 재미있어했다. 자신이 입힌 걸 보라고 하기도 하고, 잘 어울리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이런 옷을 가지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책 뒤에 옷장을 그려놓아 거기에 옷을 걸어놓듯 붙여 놓을 수 있었다. 자신만의 옷장을 갖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았다. 스티커는 다양했고, 종류도 많았고, 양도 충분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특히 여자아이들에게 강추한다. 질리지도 않는지 계속 가지고 노는 걸 보면 가치가 있어보인다. 다만, 스티커 특성 상 그리고 이 책의 특성 상 뗐다 붙였다하는 동안 스티커의 접착력은 떨어지고 잘 붙지 않고 말리거나 떨어져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이 부분이 좀 아쉽다. 마지막에는 테이프로 고정시켜 작품을 완성하듯 마무리를 지었다.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 예전에 어깨 부분에 있던 고리를 뒤로 접어 종이인형에 옷을 갈아입히는 게 생각이 났다. 이런 스타일도 아직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니 나중엔 아이와 종이인형을 한 번 해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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