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부모의 말을 먹고 자란다 - 15년차 상담교사가 알려주는 부모와 아이의 행복한 대화법
지현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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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육아책을 읽지 못했다. 여섯 살 아이와 크게 문제가 없기도 했지만 육아책을 지속적으로 읽는 건 개인적으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꾸 나를 반성하게 되니까. 가끔씩 읽어줘야 뜨끔하기도 하고 좀 더 받아들여지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육아책을 한 권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이 '아이는 부모의 말을 먹고 자란다' 맞는 말이다. 아이의 학교생활과 학습능력을 결정하는 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말이라는데, 여기서 또 좌절을 한다. 역시 부모의 책임과 문제구나. 알면서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 진리는 아이를 다 키우는 그날까지 나를 괴롭히면서 성장시킬 것 같다.

 

쉬운 아이(easy baby)는 어렸을 때부터 '순둥이'로 불리며, 자라면서 '엄친아'라고 불린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들의 경우, 다른 사람이 시키는 것은 잘 하지만 정작 본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모른다. p.56

기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쉬운 아이, 어려운 아이, 더딘 아이, 그리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아이. 기질이라는 말은 부모가 숨기에 가장 좋은 말이다. 원래 타고난 기질이 그래, 태어날때부터 저랬어. 라고 말하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하지만 그 기질 또한 어디에서 왔는가?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다. 물론 저렇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것도 사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굳이 내 아이를 대입시켜 본다면 쉬운 아이에 속한다. 정작 본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모른다니 이 부분에 신경을 써서 키워야 겠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갈등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자신의 잘못된 말과 행동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흔하다.....아이들의 이러한 방어막은 잘못한 것을 모른다기보다는 사과하는 법을 모른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p.145

 

 

책 중간에 '심상을 드러내는 방어의 말' 이라는 제목이 있는데 이 책 중에서 가장 공감이 갔던 내용이다. 저자는 관계는 상호적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나를 비난한다면 내 잘못을 돌아보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내가 "당신은 왜 맨날 늦어?" 라고 했을 때 "내가 많이 늦었지?" 라고 인정한다면 상대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인정보다 방어에 익숙하며 사과가 불편하다. 사과는 내가 잘못한 걸 인정해야 하는데 우리는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기가 어렵다. 짧게 끝날 수 있는 것을 길게 만들고 사이가 나빠지고 관계가 회복되기 어렵게 만든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할 수 있도록 자녀를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아이와의 대화에서 부모의 잘못을 인정하고 아이에게 사과하면 된다.

 

 

내가 한 말을 그대로 듣고 아이가 자란다니, 아이에게 말을 하기가 무서워진다. 내가 나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할 때 나오는 말들이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건 알고는 있지만 실전에서는 컨트롤 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는 배워야 한다. 아이와 의사소통 방법을.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떻게 해야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 이해도 쉽고, 배우기도 쉽다. 무조건적 수용을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적당한 선을 찾는 것, 그리고 아이를 배려하는 것,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금 더 공부를 해보자. 아이와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면, 이 책 대로 하더라도 순식간에 바뀌지 않을 거다.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해보자. 늦지 않았다. 부모의 노력은 아이들이 가장 먼저 알아줄 것이다. 모든 부모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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