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 내 마음을 몰랐던 나를 위한 마음 사전
투에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2월

책 표지가 참 예쁘다. 오묘하니 신비시러운 느낌이라고 할까? 책은 여전히 내용이 중요하긴 하지만 요즘엔 표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무시할 수 없는 듯 하다. 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제목에 부제가 내 마음을 몰랐던 나를 위한 마음 사전이라고 되어있다.

사실 인생을 살다보면 나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쉽지 않다. 나를 알아가야 한다, 나를 돌아봐야 한다, 라고 말은 하지만 어떻게? 언제?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우리의 삶은 여유가 없다. 그때 그때 살아내기에 바쁘고 힘들다.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 상태에서 눈을 감고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 수나 있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살아간다.

하지만 책을 읽을 땐 좀 다르다. 일단 책은 다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하기가 힘들다. 물론 음악 정도는 들을 수 있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하게 되고, 그 생각 속에 나의 인생을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어떤 책을 어떤 의도로 읽는지가 중요하다.

이 책은 ㄱ~ㅎ 까지 단어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ㄱ : 격려가 필요할 때 속에는 간절함, 갈증, 감정의바다 등의 또다른 ㄱ 으로 시작되는 단어들이 들어가 있어 하나의 바운더리를 이룬다. 그래서 또다른 자음으로 시작되는 단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져 있다. 내용에서 특별할 건 없다. 우리가 언젠가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

요즘 내가 꽂혀 있는 내용이 하나 있어서 기록해보려고 한다. ㅈ : 자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할 때 속에 있는 적당한거리라는 단어에 대한 내용이다. 고슴도치 이야기는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 거다. 가까이가면 찔리고 멀어지면 추워지는 딜레마에 대한 내용, 저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적정 거리는 얼마일까? 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어느 정도 거리가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또한 절제라는 단어에는 끓어넘치기 전에 멈춰야 한다고 말한다. 거둘 줄을 알아야 한다고. 난 요즘 내가 생각하는대로 말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필터를 조금 얇게 만드는 일이다. 이전에는 필터가 너무 두꺼워 혼자 생각하며 스트레스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렇다고 지금 완벽한 건 아니다. 저자는 원하는 대로 다 말하고 표현하고 가져도 결코 만족할 수 없다고 한다. 어느 쪽이든 만족할 수 없다면 내가 덜 힘든 쪽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걸까?

저자가 간단하게 던져주는 단어와 그 단어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그 단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또 하나의 마음 사전이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저자보다 더 훌륭한 생각을 이야기하게 될지도.....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