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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공부 - 말투 하나로 적을 만들지 않는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월
평점 :
말을 잘 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의 의견을 간결하지만 정확하게, 가볍지 않게,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이다. 내가 말하는 패턴을 보면, 난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못 알아 들었을까봐 같은 내용을 다르게 여러번 이야기하거나, 마지막에는 이해했는지를 꼭 묻는다. 그러다보니 말이 길어지고 중심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엔 회사에서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말하는 것보다는 메신저 쪽지를 이용한다. 그럼 쓰면서 내용을 좀 정리할 수 있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을 주변에선 찾기 어려웠고, 내가 살면서 저 사람 참 말을 잘한다. 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민중의 소리 이완배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이낙연 정도. 어떻게 저렇게 말을 잘 할까? 귀에 쏙쏙 들어오거나, 상대방에게 예의있고 진지하게 반박하는 이런 모습에 들을 때마다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치적인 성향을 배제하고, 말을 참 잘한다고 생각되는 사람)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어른처럼 말할 수 있을까? 말을 하는 것도 공부를 해야하는 걸까?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짧은 주제안에 짧은 내용이 들어 있어 가독성은 좋았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은 내용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었다.
관계의 시작은 말을 고르는 일부터다. 라는 주제에서 시대적으로 사용하는 단어, 말투가 달라지고 있다고 하면서 지금도 시대에 맞게 말을 할 때는 단어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관계에 따라서도 마찬가지다. 무례하다, 품격이 떨어진다는 피드백은 모두 말에서 나오는 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화는 조절해야 하는 감정이다. 라는 주제에서는 순간적으로 폭발한 다음은 수습이 어렵다는 거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화가 난다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는 거다. 예전에는 회사에서도 싸우는 사람들이 많았다는데, 생각해보니 그랬던 것 같다. 목소리를 높이면서 싸우는 경우,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소리지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렇게까지 하면 자신에게 불이익이 된다는 것을 안다는 건, 앞서 말했던 시대적 변화인 것 같기도 하다.
말이라는 건 참 어렵다. 말을 잘하는 것도 참 어렵다. 감정을 컨트롤 하는 것도 참 어렵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실수를 할까봐 말을 아낀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해서 반응이 느리다. 어떤 사람은 필터가 전혀 없는 것처럼 말을 한다. 어떤 사람은 입만 열면 짜증을 유발한다. 스스로를 컨트롤 하면서 말을 해야 한다는 건, 어느 순간 너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해, 어느 날은 나도 필터 없이 내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까? 생각하기도 한다.
간단하게 말을 하는 방법, 상대방을 대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속성으로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