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서 답을 찾다 - 모든 시작점은 '나'가 아니라 '하나님'이어야 한다 조정민 목사의 창세기 돋보기 1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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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창세기는 수학의 정석에서 나오는 집합처럼 가장 많이 접하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진도를 착실하게 나가는 걸 좋아하는데, (물론 항상 끝까지 가진 못하지만) 이 책이 계속해서 시리즈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저자는 하나님은 인간을 완성된 존재로 짓지 않으셨다고 말한다. 요즘 완벽에 대한 나의 생각이 조금 허물어지고 있다. 일에 있어서는 완벽을 추구해야한다고 스스로를 들들 볶았다. 조그만 실수에도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고, 너무 창피했고, 그 실수에 사로잡혀 있었다. 저자는 하나님이 인간을 소나무가 아니라 솔방울로, 상수리나무가 아니라 도토리로 만드셨다고 한다. 중요한 건 열매 안에 온전한 나 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라고. 이 가능성에 주목하면 나도, 상대방도 온전치 않지만 모두 소중한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된다.

하나님은 복을 주시는 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왜 복에 목말라 있을까? 왜 복을 달라고 자꾸 말하는 걸까? 저자는 우리에게 주어진 복을 복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감사하지 않으며,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복을 찾다보면 나의 욕심은 너무나 창피한 것이 될 것이다.

성경에 보면 하지 말라는 명령이 많이 나온다. 저자는 무엇을 하는 것보다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훨씬 더 강력한 메시지이기 때문이라고. 하나님이 하지 말라고 한 것에 대해 자꾸 하게 만드는 우리가 사탄의 덫에 걸리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악한 자들에 대해 하나님이 벌하지 않는 것은 나의 오래된 물음이었다. 어떤 책을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 책에 써 있는 내용을 보니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것 같다. 선한 사람은 가난한데 악한 사람은 부자이거나, 선한사람은 일찍 죽는데, 악한 사람은 오래 사는 이런 문제에 대한 해답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과, 하나님은 우리가 순종하든 불순종하든 상관없이 재능을 주시는 데에 관대하다는 것이었다.

성경은 누가 읽느냐에 따라서 해석이 다양해질 수 있다. 너무 오래전의 기록이고, 비유가 많고, 우리말로 옮기면서 생기는 문제도 있을 것이다. 간결하고 단호하게 설명해주는 저자의 글쓰는 스타일이 어쩌면 성경을 두고 너무 많은 생각을, 너무 많은 해석을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다. 저자는 창세기가 우리 신앙의 첫자리라고 한다. 기초가 된다는 뜻이다. 기초를 탄탄하게 만들어 놓는다면 흔들리지 않는다.

성경의 기초를, 신앙의 기초를 다지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창세기 1장에서 6장까지 밖에 진도가 나가지 않았음에도 다시 하나님에게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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