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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원 크레파스 수업 ㅣ 누구나 쉽게 하는 김충원 미술 수업 시리즈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20년 9월
평점 :
다섯 살 딸 아이를 키우고 있다. 요즘 들어 미술에 관심이 부쩍 늘었다. 그리고 색칠하고 만들고 오리고 붙이고..... 대부분 혼자 하는데 가끔 엄마나 아빠에게 와서 갑자기 뭘 그려달라고 한다. "엄마 딸기를 좀 그려봐." "엄마 공룡을 좀 그려줘." "엄마 예쁜 꽃 좀 그려봐." 이러면 난감하다. 평소에 그림을 그릴 일이 없으니, 어떻게 그려야할지 막막했는데, 너무나 좋은 책을 만났다.
일단,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이 다 들어있다. 공룡, 괴물, 동물, 꽃, 타는 것, 곤충..... 완벽하다. 그리고 그리는 순서에 따라서 그리면 순식간이다. 물론 저자가 그린 것처럼 완벽하게 되진 않지만 얼추 그럴듯하다. 아이에게 그려줬더니 "엄마 최고" 라는 말을 연달아 한다. 나도 좋다. "엄마 못 그려. 니가 한 번 그려봐." 라고 말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부모에게 용기를 준다. 책에는 이렇게 써져 있다. 가장 훌륭한 미술 선생님은 그리기를 좋아하는 부모라고 말이다.
그리고 하드커버가 마음에 든다. 여러번 열고 닫는 이런 내용의 책들은 금방 헤지는데 탄탄한 책이라 좋다. 아이가 열고 닫기에도 좋다.
내용 중에 크레파스의 특징을 알려주는 것이 초반과 중반에 치중되어 있다. 크레파스를 가지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림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즐겁고, 무언가를 완성하지 않고 선을 그리거나, 점을 찍는 등의 재미있는 활동도 가능하니 좋다.
이 책을 펼쳐놓고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나도 예전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는 그림을 그릴 일이 없다. 심지어 글자를 쓸 일도 크게 없다. 크레파스를 잡고 그림을 그리는데, 심취하게 되더라니
자녀의 나이가 어리면 어린대로 부모가 보고 그려주면 되고, 나이가 있으면 있는대로 본인이 그리면 되니 이 책은 크레파스를 잡게 되는 나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매우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내 머리 속에 아직도 기억이 남을 만큼 내가 어렸을 때 유명했던 분이다. (남편에게 물어봤는데, 남편은 모르더라) 앞장에 저자 소개를 보니 90년대 초 국민 미 술 선생님으로 불리었다니 내 기억이 맞는 것 같다. 어쨌든 반갑고, 즐거운 책이다. (참, 이 책은 시리즈가 있다. 다른 미술도구 수업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