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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보건소로 출근합니다 - 오늘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모든 사람에게
김봉재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도 오늘도 보건소로 출근한다. 말하자면 복잡하지만 어쩌다 공무원이 되었다. 궁금했다. 보건소로 출근하는 다른 사람의 일상이 어떤지. 임상병리사라고 하는데, 나는 보건소에서 일하면서 임상병리사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우리 보건소도 있겠지만 하는 일이 너무 달라 마주칠 일이 없었던 것 같다. 사회복지사에 보건교육사까지..... 처음에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헉, 남자였다.
책은 읽기 편하다. 짧은 제목에 짧은 내용으로 되어 있어 부담없이 읽기가 좋다. 지하철 타고 보건소 출근하면서 거의 다 읽었고, 퇴근하는 길에 마무리 지었다. 저자의 마음이 고스라니 느껴진다. 일을 하다보면 요즘은 자기 일만 딱 하고 더 이상은 에너지를 쏟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나의 사업이 있으면 예전에는 업무분장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요즘은 담당자만 있다. 그 담당자가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고 정 안 될 경우 요청을 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다보니 모여서 사업에 대한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줄어들었다. 직업에 대해 이렇게 애착을 가지고 성실하게 그리고 자기의 영역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실로 오랜만이다. 이런 사람과 함께 일한다면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잠깐 들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저자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법은 면역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예방접종을 하고, 위생관리를 하고, 마스크를 쓰고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는 수 밖에 없다고. 맞는 말이다. 저자가 말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백신은 사람입니다." 우리 한명 한명이 지키면 전체의 면역이 되고, 전체의 면역이 되면 바이러스와 공존을 하게 되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생물학적 혹은 과학적인 것 뿐 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 마음적인 것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책 내용 중에 기억에 남는 건, 보건소의 서비스를 잘 살펴보라는 당부다. 병원을 가지 않아도 보건소에서 대부분의 서비스를 손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각자 살고 있는 지역의 보건소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보자.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도 있다.
또한 환경을 생각하는 저자의 마인드도 마음에 들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환경오염, 지구를 병들게 하는 인간과 그로 인한 문제들이 사람의 건강을 헤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몸에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 처럼 지구도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마존을 개발하느라 커다란 나무를 밀어버리는 것, 각국의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유해물질과 자동차 매연, 산처럼 쌓인 쓰레기더미와 바다에 떠다니는 페트병.....이런 것들이 지구온난화를 만들고 지구도 고열이 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코로나19로 답답한 상황에서 이 책을 읽으니 마음이 조금 가라앉는다. 공포를 조장하고 사실이 아닌 내용을 알려주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보다는 서로 싸우게 만드는 사회가 걱정스러웠는데, 이 상황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좀 더 오래 일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