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마음이었다

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
이혜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9월

제목이 너무나 공감이 갔다. 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니, 웃음이 났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20대가 끝나고 30대 후반으로 달려가는 요즘, 저 책 제목처럼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부러움의 이면엔 질투도 있고, 낮은 자존감 이면에는 상대방의 잘남을 인정하지 못하는 고약한 마음도 있고, 내가 먼저 손 내밀어야 할 것 같은 마음 이면에는 끝까지 한 번 해보자는 독기도 있었던 것 같다. 말하자면 내 치부를 들어내는 것 같긴 하지만 그런 감정들을 우리는 대부분 숨긴 채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면 잘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면서 어이없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한다.

이 책은 가볍게 웃으며 읽을 수 있다. 글밥이 많지 않기도 하고 내용이 내 마음과 같아, 혹은 아차 싶었던 내용들이 있어 어느 순간 자기 반성을 하게 된다. 내가 아차 싶었던 건 이 내용이었다. 자기 결혼 생활 힘들다고 싱글들 볼 때마다 결혼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중략)..... 궁금한 나는 결혼해보고 판단할테니 그렇게 싫은 넌 이혼부터 하라는 따끔한 충고 (깊이 새겨야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무심코 한 말들이, 혹은 죽기살기로 덤벼들면서 했던 말들이, 혹은 상대방을 위로한답시고 한 말들이 경솔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책..... 진짜로 이 책이 나를 키우고 있었다.

사람이 싫다. 회사가 싫다. 네가 싫다. 내가 싫다. 이렇게 네 가지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누구나 봐도 좋을 영역도 있고, 회사다니는 사람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도 있다. 어쩌면 다 다른 회사를 다니는데 공감하는 포인트는 다 같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 만큼 내용이 리얼하다.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살자. 대신 필요없는 말은 하지 말자.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주장을 한 번 해보자. 눈치보지 말고 살자. 그리고 인생 즐겁게 살자. 라고 나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 기분전환하기 딱 좋은 책이다. 이 저자가 쓴 책 중에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라는 책이 유명한 것 같던데 한 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