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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왜 한국에 주목하는가 - 한국사회 COVID-19 시민백서
김유익 외 지음, 모시는사람들 철학스튜디오 기획 / 모시는사람들 / 2020년 4월
평점 :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졌다. 나는 보건소 근무하는 사람이라 더 피부에 와 닿는다. 직접 부서는 아니지만, 보건소는 거의 모든 것이 코로나19로 돌아가고 있다. 코로나와 관련된 뉴스들이 하루에도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고,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그 정보를 보게 된다. 오전에는 확진자가 얼마나 나왔는지부터 시작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확진자가 나왔는지, 동선은 어땠는지.....
이 책은 코로나19 시민백서라고 되어 있다. 모시는 사람들 철학스튜디오에서 기획을 하고 원고를 모아 발간한 책인 것 같다. 각기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는 18명이 쓴 이 책은 코로나19에 대한 나의 생각이 편협했다는 것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제목과 표지디자인과는 다르게 내용도 재미있었다.
농촌의 피해가 적었다는 것에 대해서, 농촌은 인구밀집도가 낮고 자급자족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 시골에 내려가 살고 싶은 나에게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 개방성과 투명성. 이거에 대한 논란은 초반에는 있었으나, 모두를 위한 정보공개는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개인정보 공개에 대한 부분은 아직도 다듬어져야 할 부분이 있지만
전국적으로 음압병상을 가동하고 있는 병원이 거의 없는 듯하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설치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운영하는데 비용은 많이 들고 환자는 적고 수가는 낮아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 문제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가서 무언가를 구매하기 보다는 인터넷으로 집 앞까지 주문을 하는 방향으로 삶이 바뀌었다. 나는 나가지 않고 대면하지 않지만 나를 위해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하는 직군들이 생긴다. 바로 택배기사. 쿠팡에 확진자가 생기고 나서 택배기사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다. 소득의 차이, 여유의 차이가 위기의 상황에서는 더 눈에 보이는 법이다.
이 책 내용 중에서 같이 나누고 싶은 내용이 있다. 코로나19가 주는 [멈추고 돌아보는 시간]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아 왔습니다.
우리는 너무 혼자만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인간만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물질만 생각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있는 한국에 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러운 이 때, 개인은 방역수칙을 잘 지키며 멈추고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은 코로나19 시대에 국가, 매체, 공공성, 일상, 종교, 인문학 여러 주제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어 볼 수 있는 책이다. 내용은 퀄리티가 높고, 식견을 넓혀주며, 다시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