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몰랐던 내 아이 마음 처방전 - 몸과 마음이 크게 자라는 우리 아이 성장 수업
위영만 지음 / 더블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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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니 알겠다. 세상에 똑같은 아이는 없다는 것. 그만큼 잘 모르겠다. 내 뱃속으로 난 자식이지만 정말 모르겠다. 최근 아이 때문에 상담을 오는 부모들이 많다. 부모도 아이 문제 앞에서는 긴장을 한다. 걱정이 되기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건 부모의 문제이기도 하니까

아니길 바라며 오는 부모의 심정은 오죽하겠냐만은 대부분 상담을 하러 온다는 건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부모가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다. 아마 저자도 20년간 진료를 하면서 많은 부모와 아이를 만났을 거다. 그 경험이 이 책에 들어 있다. 챕터마다 있는 짧은 사례는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의 구성은 사례-진단-치료-결과 이런 순으로 되어 있다. 사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문제 및 증상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나서 저자의 솔루션이 들어간다. 이럴 때 이렇게, 이렇게 하면 증상이 좋아지고, 이렇게 하면 증상이 악화된다. 그리고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한다. 실제로 본인이 치료하면서 썼던 기법이나 음식에 대한 설명이 있다. 그리고 나서 사례의 진단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요즘 다섯 살 딸 아이가 눈을 깜박이는 행동이 보인다. 아는 척을 하지 말라고 배웠는데, 막상 심할 땐 보고만 있는 게 힘들더라. 그래서 눈 왜 그러냐고, 불편하냐고, 눈 빡 뜨라고 나도 모르게 말하게 됐다. 이 책을 보니 운동틱에 단순현에 눈 깜박거리기가 들어가 있다. 엄마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애정을 주면 한 두달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기도 한다고 되어 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가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이라고.....

지적하지 마세요, 관찰하지 마세요, 컴퓨터와 TV 사용을 줄이세요, 아이의 증상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세요, 스트레스를 풀어준다고 아이를 놀이동산에 더려가거나 억지로 운동시키지 마세요. 음식에도 세심히 신경 써주세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게 스트레스였을까? 엄마가 올 초부터 일을 하기 시작해서였을까? 아니면 유치원 입학해 적응하는데 힘이 들어서였을까? 많이 놀아주지 못해서였을까? 책을 읽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아이를 출산하면 삐뽀삐뽀 119 책을 봤는데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이 책을 봐야할 것 같다. 저자도 말했듯이 [어쩌면 내 아이인데 이렇게 모를까] 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아동청소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심리적인 혹은 행동적인 문제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에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적절한 타이밍이란 전문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선을 넘어서고 있다면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아이는 어른보다 자극에 더 민감하며, 그만큼 조기에 치료하면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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