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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생리 - 달라지는 내 몸을 사랑하는 법 ㅣ 걸라이징 2
매러와 이브라힘 지음, 사이넘 어카스 그림, 홍연미 옮김 / 탐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아주 깜찍한 책이다. 표지부터 깜찍하다. [나의 첫 생리, THE GIRL GUIDE] 라니 어떤 내용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매러와 라는 저자가 십대의 자신을 생각하면서 쓴 책이다. 편지 형식으로 대화하는 것 처럼 쉽게 읽을 수 있고 이미지를 상징하는 사진들이 많아 이해도 쉽다.
50가 주제가 있다. 시선, 브래지어, 뾰루지, 치아교정, 땀, 고립감, 운동, 하이힐, 언니의흑역사, 질, 분비물, 헤어스타일, 음모, 레서피, 실연, 춤, 생리, 첫생리, 마음가짐, 생리대, 탐폰, 생리컵, 언니의흑역사2, 어른들, 가상현실, 자극, 만약에병, 튼살, 제모, 지방, 정체성, 허벅지, 엉덩이, 섹스어필, 호르몬, 진통제, 스트레칭, 명상, 잠, 다이어트, 연대, 성희롱, 언니의흑역사3, 소녀소년, 트렌드스타일, 질염, 요로감염, 약물, 소확행, 언니가해주고싶은말
주제만 보아도 여성인 내가, 딸의 엄마인 내가, 우리 딸이 알아야할 것들이 들어가 있다. 딸 아이는 아직 다섯살이라서 2차성징이 나타날 시기는 아니지만 남자와 여자가 신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볼 수 있는 나이라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잘 설명을 해주고 있다.
남자도 마찬가지지만 여자는 좀 더 특별하게 몸이 달라지는 것 같다. 요즘은 2차성징이 빠르게 나타나 초등학교 때부터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던데, 나 역시 초등학교 6학년 쯤 생리를 했던 것 같다. 미리 들어 알고 있었지만 놀랐던 그 때, 엄마는 첫 생리라며 케이크를 사다가 축하해주셨지만 이제 앞으로 힘들어서 어쩌냐 라는 눈빛은 감추지 못하셨다.
이 책에서 공감했던 건 언니의흑역사 중 갑자기 생리가 시작되었는데, 생리대를 준비하지 못했을 때 저자가 대처했던 방법이 과거의 나를 생각하게 하면서 웃음짓게 했고, 외모에 있어서 만약에 내가 ~했더라면 이라는 생각은 무수히 하면서 자랐는데 특히 나는 살결이 까만 편이어서 만약에 내가 하얀 피부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이라는 생각을 지금까지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몸을 받아들이는 연습이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아직도 필요하다.
딸에게 이 책의 내용을 하나씩 알려주려고 한다. 그리고 남편도 미리 읽어야 할 것 같다. 내 몸을 소중히 여겨야 다른 사람도 내 몸을 소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의 몸도 내가 소중히 여길 수 있다는 걸, 생리라는 건 힘든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일이며,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소중한 너의 몸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