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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 - 직장인들의 폭풍 공감 에세이
이종훈 지음, JUNO 그림 / 성안당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타인은 놀랄 만큼 당신에게 관심 없다] 는 제목에 동의하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타인에게 관심이 많다. 궁금하면 물어보고 관심갖고 확인하고 그렇게 살았다. 궁금한 걸 못 참는 성격이기도 했지만 정보는 곧 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건 업무적인 부분에서도 그렇고, 관계적인 부분에서도 그랬다. 그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나는 놀랄 만큼 타인에게 관심이 많다] 라고 볼 수 있는데, 타인은 정말 나에 대해서 관심이 없을까? 사람이 두 명만 모여도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좋은 이야기든, 나쁜 이야기든. 물론 나쁜 이야기가 더 많을 듯 하다. 여기서의 문제는 직접 물어보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정보를 모두 모아 결국 추측해 결론을 내리고 끝이 나니 말이다.
일단, 여기까지가 3개월 전의 나의 모습이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고, 타인에게 관심이 많은 나는 그만큼 감정소모도 많았다. 툭하면 기분이 나빠지는 부작용도 있었다.
최근 나는 경력단절을 뿌시고 다시 일을 하게 되었고, 이제 3개월 차다. 기존의 나와 많이 바뀌었다.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 한다. 다른 사람은 신경쓰지 않는다. 정확히 나에게 묻는 말에만 의견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성과평가를 신경쓰며 일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아부는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야 집에 가서 또 다른 출근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 그리고 삶이 심플해졌다.
하지만 아직도 시행착오가 많다. 자꾸 끼어들고 싶고, 아는 척 하고 싶고, 다른 사람은 뭐하나 궁금하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타인이 너에게 관심이 있든 없든 너를 향해있는 시선에 관심을 끄자고. 그리고 남에게 관심을 가지지 말자고. 요즘 내가 실천하고 있는 것과 일치한다.
직장에서 당당하고, 술은 인생친구, 삶은 살되, 걱정은 필요 없고, 결핍은 너의 문제가 아니며, 습관은 너의 힘이며, 마음을 잘 지키고, 건강이 최고이며, 독서는 너의 자산이고, 행복은 신경쓰지 말고, 부모에게 잘하자고 말한다.
습관을 만들라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 작은 습관 하나가 그대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1초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무수히 많으며 시간을 헛되게 쓰지 않기 위해서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터넷에서 1분동안 일어나는 일이라, 작다고 무시할 게 아니다.
이 책은 재미도 있고, 변화도 있고, 감동도 있고, 지식도 쌓인다. 그리고 랩퍼들이 라임에 맞춰 어떻게 가사를 쓰는지도 알 수 있다. 저자가 혹시 래퍼?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만 걱정이 없겠네]
[래미안, 아름다고 안락한 곳으로 올래. 가고 싶지만 돈이 없다. 꿈에 그린 이편한세상에서 힐스테이트는 언덕의 성이구만 이편한세상은 니만 편한 세상이구나. 아이파크, 눈으로만 보는 공원인 아이파크는 혼자만 푸르지오. 하늘의 별만큼 많은 집 중 나의 집은 어디에? 어울림은 금호한테만 어울리고 내겐 어울리지 않고 나의 미소는 미소지움이 아니라 썩소!]
20대에 막연히 래미안에서 살면 부자라고 생각했던 게 갑자기 떠오르면서 갑자기 창피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