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얼마나 자랐을까? - 아이의 말문이 트일 때부터 3년의 성장 기록
코리아닷컴 편집팀 지음, 박은영 그림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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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더 예뻐진다. 어느 정도 대화가 될 정도가 되면 뭔가 통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아이의 어휘가 늘어나는 것은 매우 신기하다.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서 예상치도 못한 표현을 듣고 있으면 웃음이 나기도 박장대소하기도 입을 쩍 벌리며 놀라기도 한다.

우리 다섯살 딸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나에게 가장 큰 관심사이다. 내가 하는 질문에서는 답이 잘 나오지 않는다. 혼자 놀이하다가 중얼거리거나 혹은 자려고 누웠을 때 갑자기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한다. (이럴 때 졸려도 끝까지 대화를 한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기 때문에, 내용도 중요하지만 쫑알쫑알 거리는 게 귀엽다) 역할 놀이를 하며 열심히 놀아주다가 내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는데 바로 대답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직 질문과 대답에 익숙하지 않은 건지, 아니면 나의 질문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반대로 아이가 원할 때 내가 대답을 잘 해주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같은 질문으로 3년의 기록을 할 수 있다. 아이에게 물어보는 질문도 있고, 엄마에게 물어보는 질문도 있다. 3년을 채우고 나면 아이의 표현이 얼마나 풍성해 지는지, 아이의 관심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리고 엄마는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 수 있다.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할지 잘 모르는 부모도 (특히 엄마보다는 아빠가 많을 듯 하다) 365개의 질문을 마주하다보면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어떻게 질문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아이에 향한 관심의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아이가 이 책에 나온 질문을 이해할 수 있을까? 질문에 대한 답을 잘 할 수 있을까? 언제 물어보는 것이 좋을까? 그리고 어떻게 기억을 했다가 기록을 하면 좋을까? 바로 기록을 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기록을 좋아하는 엄마가 한 번 기록을 시작해 보겠다.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의 기억력은 짧고, 아이의 말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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