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워풀한 수학자들 ㅣ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7
김승태.김영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2월
평점 :
수학은 영어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영어는 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인데, 수학은 해도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둘 다 생활 속에서 딱히 쓸일이 없지만 왜 보기만 해도 겁이 나는 것일까?
학교 다닐 때에도 수포자였다. 중학교까지는 잘 따라간 것 같은데, 고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담을 쌓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았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니 욕심이 생긴다. 내가 잘 못했던 걸 아이는 잘 했으면 좋겠고, 잘하게 하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기 자식 가르치는 일은 어렵다고 하는데, 어떻게 멍석을 깔아줘야 엄마처럼 겁부터 내지 않게 시작할 수 있을까? 요즘 나의 관심사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된 책이다. 제목에 있는 [수학] 이라는 단어만 봐도 아우..... 소리가 절로 나온다. 수학에세이 정도로 보면 되겠다. 20명의 수학자를 찾아나선다. 그리고 그 수학자들이 발견한 수학에 대해서 재미있게 풀어내려고 한다. 접근을 쉽게 만들어준다. 지금 중고등학생이 읽으면 왜 이런 공식이 생겼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고, 이미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읽으면 예전 기억을 불러낼 수 있다. 학교 다닐 때에는 왜 이런 공식이 생겨났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기 보다는 문제가 나오면 이 공식을 어떻게 대입해서 풀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무조건 외워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것 같다.
문섭이와 고글이 서로 문제를 주고 받고 푸는 모습, 수학자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 수학자를 만나 그 공식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서 알게 되는 모습이 재미있긴 하다. 참고로 문섭이는 수포자에 가깝다. 문섭이가 했던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수학 공식을 보면서 [이게 수학이야? 영어지]
홈스쿨링에 관심이 있는데, 사실 지금도 어찌보면 홈스쿨링이겠지만. 아이가 외우기 전에 이해시켜주려면 부모가 또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는 소리다. 이 책을 보니 좀 더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내가 배울 때보다 지금 더 수학을 공부해야만 할 것 같다는 그런 생각, 과연 나는 아이가 뭔가를 가져와 물었을 때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