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만나를 줍는 여자 - 말씀을 먹으면 살아난다
홍애경 지음 / 두란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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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잃은 슬픔인 줄 몰랐다. 그저 내가 요즘 QT에 관심이 있어서 선택했는데, 읽으면서 울컥하는 대목이 많아 읽기가 힘들었다. 나도 딸을 키우고 있어서였을까. 슬픔을 짐작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인데, 자꾸 감정을 이입하게 되서 읽는 동안 저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QT 책 중에서 저자 본인의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어 이해하기엔 큰 불편함은 없었다. 물론 책 안에 어떤 식으로 QT를 하면 좋을지에 대한 이론적인 부분도 들어있어서 참고가 많이 되었다. 뭔가 하나를 하려면 정보탐색에 시간을 다 보내는 스타일이어서 과연 QT를 시작할 수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QT에 대한 갈망은 여전하다.

딸을 잃고 나서 신앙이 더 깊어졌다는 이야기는 새롭진 않다. 하지만 소중한 것을 잃고 하나님 앞으로 가는 사람이 많을까? 아니면 하나님을 원망하는 사람이 많을까? 내 생각은 후자가 더 많을 것 같다. 나 역시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일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부러웠던 건, QT를 하는 것도, 신앙이 깊어진 것도 아닌 남편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했다는 거였다. 물론 저자가 많은 노력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남편이 진심으로 하나님에게 가까워진다는 건 내 입장에서는 기적같은 일이니까

말씀을 보고, 읽고, 해석해 자신의 상황에 접목시키는 것이 QT인데 어쩌면 자기합리화로 빠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성경구절을 스스로 해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은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내가 QT를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얕은 신앙과 얕은 지식으로 성경말씀을 나에게 유리하게 혹은 하나님의 방향과 다르게 해석을 해서 적용을 시키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에)

책에 나오는 저자의 성경말씀을 해석하는 과정은 이러하다.

저자는 딸을 보내고 지내던 어느 날 TV에서 이런 성경 구절을 접한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그래서 기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나님, 나를 만나달라고. 그리고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는 성경구절을 접하게 되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중략) 그리고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라는 성경구절을 읽고 저자는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모든 것을 내가 책임지려해서 괴롭고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QT 시작에 조금 더 가까워 진 듯 하다. 아마 이 글을 저자가 본다면 좋아할 것 같다. 또 하나의 생명을 하나님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가도록 했다고 생각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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