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머리 앤 특서 청소년문학 10
고정욱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청소년 문학 책이다. 내가 청소년 문학 책을 종종 읽는 이유는 딸을 키우고 있어서다. 아직 먼 이야기 같지만 벌써 엄마와 말을 하고, 내가 읽어주는 책을 듣고, 곧 글자도 알게 될테고, 학교도 갈테니. 요즘 친구들이 읽는 책은 어떤가? 궁금하기도 했다.

 

 

요즘은 청소년 문학이 예전과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독서의 수준이 높아진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수준이 높아진 것인지. 어른이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다. 나 역시 청소년을 지나왔기 때문인가?

 

 

이 책에는 여섯가지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빡빡머리는 남자를 상징하고, 앤은 여자를 상징한다. 이 어울리지 않은 두 가지 단어가 왜 제목으로 되어 있을까? 고정관념 때문에 축구시합에 낄 수 없었던 여학생이 머리를 빡빡 밀고 와서 축구를 하게 된다. 심지어 남학생 보다 더 잘한다. 팀을 승리로 이끈다. 결국 남자도 여자도 축구를 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성별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 성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여섯 작가가 재미있게 풀어냈다.

 

 

조금 더 들어가자면 분장이라는 이야기에서는 의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두 여자 아이가 나온다. 엄마와 외할머니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두 아이가 분장을 하고 의사를 찾아가 하고 싶은 말을 직접 하자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그 기억을 지워 버리자고. 내가 엄마라면 나는 딸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많은 고민을 하게 했던 이야기였다. 책 속에 들어가서 두 아이에게 힘을 합치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넌 괜찮니? 에서는 교수인 아빠가 제자를 성폭행 한 사건을 모든 사람이 알게되는 과정에서 딸이 느끼는 감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그 딸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다. 굉장히 심플하다. 너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너가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는 어쩌면 단순한 이 논리를 내세우며 위로한다. 변함이 없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말이다. 솔직하고 심플한 청소년들의 마인드를 잘 보여준다.

 

 

나머지 세 편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엄마의 과도한 집착에 반기를 든 딸, 꿈을 향해 떠나는 딸, 모든 걸 떠 안고 엄마와 여행을 떠나는 딸

 

 

힘들지 않게 살아갈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아끼면 좋겠다. 모든 딸, 화이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