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라에서 살면 나도 행복할까? -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난 한 대한민국 청년의 인문학적 행복 관찰기
전병주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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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어쩜 이렇게 궁금하게 정했을까?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읽을 수 밖에 없게. 나도 그 중에 하나였다. 덴마크, 아이슬란드, 코스타리카, 베네수엘라, 바누아투. 들어본 나라도 있고 모르는 나라도 있지만 이 나라가 행복지수가 높다니 궁금해졌다.

요즘 우리나라는 행복찾기에 열풍이다. 책은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했는데, 요즘은 단연 행복인 듯 한다. 처음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불행해서 그런건가? 생각했는데, 단순히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온전히 자신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고 느껴진다.

저자는 각 나라를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다섯 가지 공통 질문을 한다.

1. 지금 행복하세요? (글쎄요. 일을 하는 건 행복하고, 일과 동시에 육아와 살림을 해야 하는 건 힘드네요.)

2.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나요? (일을 하는 게 행복하게 합니다. 딸을 보는 것도)

3. 지금 걱정하는 건 무엇인가요? (걱정하는 건 육아를 하면서 일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까?)

4. 돈이나 자동차 같은 물질적인 요소가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큰 의미는 없어요. 살아가기 위한 수단)

5. 인생의 목표를 말해주세요.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시골로 내려가고 싶어요.)

p.36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당시 국내 전문가들에게도 꽤 많은 인터뷰 요청 메일을 보냈는데, 그들로부터는 단 한 통의 회신도 없었다는 점이다.

저자는 외국의 전문가에게 보낸 인터뷰 요청은 대부분 회신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예상치도 못한 전문가에게서는 가능하다는 회신까지도. 하지만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p.63

그러나 동일한 상황을 대하는 방식에는 서로 큰 차이가 있다.

저자는 단순 비교하기에는 많은 변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상황을 대하는 방식은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 차이가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

p.82

경찰이 처음부터 합법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합법적인 이야기로 상대하면 절대 이길 수 없단다.

베네수엘라에서 만나 사람이 했던 이야기이다. 경찰의 부패가 심했는데, 외국인에게는 더 심했다고 한다. 싸움을 선택하라고 말하는 베네수엘라 사람. 뭔가 공감이 되는 듯 했다.

p.154

우리는 스스로 결정하고 최선을 다한 삶의 결과들에 조금 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내가 바라는 최고의 삶이 아니더라도 조금 미숙한 내 모습을 아끼고 사랑할 준비가 꼭 필요하다. 그러면 조금은 더 쉽게, 그리고 자주 행복해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미숙하고, 너도 미숙하고.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다. 라고 생각을 하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면 너는 왜 못하냐, 나는 왜 못 할까, 우리는 왜 이 모양일까. 로 변하는 현실. 우리의 행복은 우리가 지켜야 하는 거라는 걸

p.231

내 주변 상황이 불행하면 나도 불행할 확률이 높다. 내 주변 상황이 행복하면 나 역시 행복할 기회가 많아진다. 그러므로 행복해 지고 싶다면 주변 상황에 더 관심을 가지면 된다.

저자가 내린 결론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행복에 대한 생각과는 어떻게 보면 반대이다. 우리나라는 요즘 나부터 행복하고, 나에게 잘해줘야 하고, 나만 생각하자 이런 식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다. 저자는 남을 먼저 챙겨라. 이런 뜻은 아니었겠지만 저 말에는 아니라고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가장 가까운 가족만 봐도 말이다.

저자는 책 마지막에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어떻게 보면 별 거 없구나 싶다가도 어떻게 보면 흥미로운 결론이다. 책 제목의 질문 하나로 무작정 떠난 저자의 결단력이 정말 대단하다. 어찌보면 무모하다 싶지만 그래도 이런 책을 내지 않았는가? 그 무모함 때문에 적어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지수가 높은 다섯 나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직접 만나 저자의 결론을 볼 수도 있었으니. 우리나라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서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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