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 1년 열두 달 온전히 나로 살며 깨달은 것들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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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나의 시선을 확 끌었다. 내가 그토록 원했지만 가질 수 없었던 이기적인 삶. 태생부터 이기적인 삶이 될 수 없었던 내가 올해 이기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올해 1년 8개월 경력단절을 뿌시고 다시 취업을 했다. 전 직장에 다시 들어가는 거라 업무에 대한 큰 부담감은 없었으나, 아이를 케어하면서 직장을 다녀야 했기 때문에 직장에서는 이기적으로 생활하겠다 다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예전의 나로 직장생활을 한다면 양쪽을 다 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해내겠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양쪽이 돌아가기만을 기도했다.

이 책을 읽으니 나의 다짐을 조금 더 업그레이드 시켜 줄 내용들이 많았다. 내 삶에 대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나의 생각에 대한, 나의 우선순위에 대한, 나의 소중한 것들에 대한.....이 책을 읽으면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p.28-29

자, 어떻게 상황을 바꾸면 좋을까요? 그 연구에서는 규칙을 세우라고 권하더군요. 침실에서 혹은 식사 중에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는 식의 규칙이죠. 하루 두 차례 정해진 시간에만 SNS를 하겠다고 정해도 좋지요. 일아나자마자, 혹은 잠들기 직전에는 사용하지 않고요.

난 오늘부터 정했다. 스마트폰은 아예 침실로 가지고 가지 않을 것.

p.45

그럼에도 빅터 프랭클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에서 썼듯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다 빼앗더라도 한 가지는 남는다.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 선택할 자유, 자기 방식을 결정한 자유가 그것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통제할 수 없지만 어떻게 대처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요즘 나에게 필요한 말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지나치게 걱정하고 염려하지 않고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에 에너지를 쏟기로 한다. 최근 읽었던 #질문이멈춰지면스스로답이된다 에서 저자가 말했던 상황과 대응이라는 말과도 통한다.

p.132

당신은 어떤가? 고갈되고 있지는 않은가? 번아웃은 제대로 경계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이다. 아니, 어쩌면 경계 자체가 없는지도 모른다. 남을 우선순위로 두고 자신은 꼴지로 챙기는 중일 수도 있다.

저자는 일에서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개인과 일에서 공정한 균형을 지키는 일, 나도 직장에서 이기적이 되려면 경계가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일을 하는 것, 감당할 수 있을 정도란 내가 적어도 집까지 일에 대한 생각과 일거리를 가지고 오지 않아도 될 정도의 업무량이라는 것이다. 누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가 스스로 경계를 정해야 한다.

p.154

매일 아침의 첫 몇 분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그날의 유일한 부분이거든. 그 시간을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하루를 결정하지. (중략) 기분 좋은 일과를 만들면 돼.

난 내일부터 일어나면 스트레칭을 하고, 가계부를 쓰기로 했다. 짧은 일기와 함께. 30분이 넘지 않는 선에서

p.165

언젠가, 나중에, 때가 되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중략) 하지만 이것을 꼭 기억해주기 바란다. 지금 여기서 행복하지 않다면 나중에 저기서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책의 요지를 볼 수 있는 문장이다. 나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도 알 수 있는 문장이다. 이 문장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이 책을 읽으며 남편과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뭘 하고 싶은지, 남편은 활어를 사와서 직접 회를 떠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낚시를 해서 생선을 얻는 자급자족을 해보고 싶다고. 할 수 있다고, 얼른 해보자고 말해줬다. 회를 뜨는 칼부터 사자고. 조만간 남편이 직접 뜬 회를 먹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뜨개질 전문가 과정을 밟고 싶다고 했다. 나도 절차를 알아보기로 했다. 남편과 이렇게 생산적인 대화는 참 오랜만이라고 생각했다. 책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또 사람을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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