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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종이접기 - 개정증보판 ㅣ 길벗스쿨 놀이책
주부의벗사 편집부 엮음,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19년 12월
평점 :
이 책을 만나려고 한 이유는 단 한 가지, 아이 아빠에게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아이가 딸이라 그런지 아니면 성격이 그런지 아니면 방법을 몰라서 그런지 아니면 끈기가 없어서 그런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과는 다르게 아이와 잘 놀아주지 못한다. 그래서 이 책을 건네 주었다.
아이는 이 책을 보자마자 표지에 있는 여러가지 작품을 보면서 이거 만들어 달라, 저거 만들어 달라 난리가 났고, 아빠는 알겠다고 하면서 하나씩 고르라고 하는데, 아이는 다 만들고 싶어서 하나만 고르기가 어렵고 그러다 보니 서로 대화가 되면서 타협까지 이르게 된다.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다. 일(단 무슨 내용이든 서로 마주보고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
그래서 첫 번째로 만들게 된 건 물개, 그리고 두번째는 배고픈 까마귀, 셋번째는 문어. 아빠가 만들고, 아이가 눈을 붙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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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네 살 아이는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하지만 내가 육아를 하면서 느낀 건, 처음에는 나도 아이가 직접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하는 걸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교육이 된다. 어느 순간 내가 했던 걸 아이가 따라 하기 시작한다. 요즘 느끼는 재미다. 아빠가 하는 걸 완성되길 바라며 유심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놀이가 된다. 이 책 덕분에 아빠와 아이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이 책에 있는 걸 다 접기 전까지 아이는 이 책을 들고 아빠에게 갈 것이고, 아빠는 열심히 만들 것이다. 그러다보면 아이도 옆에서 따라하는 날이 있겠지. 완성된 작품을 가지고 역할극을 하는 건 엄마의 몫
아빠가 아이와 같이 놀기를 희망하는 엄마들은 아빠에게 선물해도 좋을 책이다. 아이의 나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면 본인 스스로 접을 수 있을 것 같다. 추운 겨울 따뜻한 방 안에서 종이접기에 빠져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