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무를 찾아요 세많다 시리즈
정여랑 지음, 이연 그림 / 위키드위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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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동화 베스트셀러 중에는 외국 작가가 많은 것 같다. 번역본으로 우리 손에 오게 되는 (내가 몰라서 이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작가도 좋은 작가가 많은데 예를 들면 안녕달 같은 작가 말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작가가 쓴 동화책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작가가 많아 졌으면 좋겠다. 아이 둘이 엄마 나무를 찾는 이야기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엄마 나무를 찾지 못한다. 그런데 그 속에는 예쁜 이야기가 숨어져 있다.

남매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다가 문뜩 큰 나무는 아빠 나무이고, 작은 나무는 아기 나무인데, 엄마 나무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엄마 나무를 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우여곡절 끝에 요정의 안내로 나무들이 사는 마을로 가게 된다. 거기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많다. 그런데 요정이 말한다.

세상에는 아주 많은 모습의 가족들이 있어요. 엄마만 두 명인 가족도 있고, 아빠만 두 명인 가족도 있어요. 할머니와 아이들만 있는 가족도 있어요. 씩씩하고 힘이 센 엄마가 있기도 하고, 아주 자그마하고 힘이 약한 아빠가 있기도 하죠. 엄마와 아빠의 모습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에요. 어떤 마음에는 아주 많은 가족들이 함께 살고 있고, 어떤 곳에서는 아이들끼리만 살기도 해요.

엄마 나무를 찾고 이야기가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내용을 읽어주면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아이에게 해줘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는 네 살이라 아직 만나는 사람이 한정적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범위의 가족만 봤지만 조금 더 크게 되면 가족의 형태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될 거다. 내가 어렸을 때보다 더 빠르게

사랑하지만 우리 모두는 서로를 잠시 잊어버리기도 하고, 사랑하지만 같이 살지 않는 가족도 많아요. 팔이 아주 긴 나무들처럼 서로에게서 먼 거리에 있어야 함께 할 수 있는 존재들도 있어요.

어른들이 읽는 동화도 많이 나오는데, 이건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교육 교재로 사용해도 될 것 같다. 그만큼 읽어주는 부모도 듣는 아이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가족에 대해서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이 책 한 권으로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생각하게 된다.

그림도 예뻐서, 그리고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니까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 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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